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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시장 우습게 보는 포드...계기판엔 온통 영어뿐

계기판·디스플레이 한글화 요구

2018년형 신차에만 서비스

"구형 고객 우습게 보냐" 지적

포드의 대형 SUV 익스플로러 계기판 모습. 모든 안내가 영어인데다 오른쪽 미디어 안내 부분에서 한글은 깨져서 표기된다.




“2018년형 신차는 한글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구형 모델은 패치를 안 해주는 건 신차를 더 팔려는 일종의 꼼수죠.”

포드코리아의 부실한 서비스에 고객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고객들이 차량 계기판과 실내 AVN(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 디스플레이에 한글 서비스를 요구했지만 개선되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 고객에 대한 서비스에 소홀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포드코리아는 최근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인터넷·동호회에서 유포되는 싱크3 업데이트용 한글 패치는 고객에게 손해를 끼칠 수 있다”며 임의로 한글화를 진행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포드코리아의 차량은 한글을 서비스하지 않는다. 계기판이나 디스플레이 내 모든 메뉴가 영어다. 영어를 모르면 온도조절이나 음악 틀기, 평행주차 같은 기능을 이용하기 어렵다. 연료 부족 경고도 영어다. 한 포드 고객은 “대부분 기능을 감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음악을 틀어도 계기판에 한글 제목은 폰트가 깨져 형상문자로 표기되고 블루투스로 연결된 스마트폰에 전화가 와도 계기판에 한글은 상형문자다.



국내 포드 고객들은 동호회를 만들고 지난 2015년부터 한글화를 요구했다. 미국 포드 본사에 e메일을 보내고 단체행동에도 나섰다. 싱크3 구형 모델 이용자 중 답답한 고객들은 한글화 패치 파일을 직접 제작해 차량을 개조하고 있다.

최근 포드코리아가 2018년형 ‘익스플로러’를 출시하면서 한글 패치는 물론 한국어 음성인식 기능도 추가된 싱크3를 내놓자 고객들은 “충분히 제공할 수 있었던 서비스인데 그동안 고객들을 기만한 것”이라고 분노하고 있다.

국내 주요 수입차는 한글 패치를 제공한다. 포드와 같은 미국 업체 캐딜락은 모든 안내가 한글로 나온다. BMW는 국내에 드라이빙 센터를 짓고 한국 고객만을 위한 서비스도 한다.

업계에서는 포드코리아가 국내 경쟁모델이 없는 익스플로러 판매량만 믿고 고객서비스에 등한한 게 아니냐는 평가가 적지 않다. 한 업계 관계자는 “5,000만원이 넘는 프리미엄 수입차를 팔면서 고객의 목소리를 묵살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포드코리아 관계자는 “싱크2는 무료 업데이트로 노래제목·전화번호부는 한글이 제공된다”며 “싱크3도 계기판 한글화는 시작됐지만, 일부 모델의 계기판 한글 미적용 문제도 해결을 위해 지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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