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인공지능(AI) 기술이 주요 선진국에 뒤처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22일 발표한 ‘우리 기업의 인공지능을 활용한 비즈니스 모델’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한국의 인공지능 분야 기술 수준은 미국을 100으로 할 때 73.9인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과의 기술격차는 유럽 1.1년, 일본 1.5년, 한국 2.2년, 중국 2.3년이다. 중국의 인공지능 기술 수준은 71.8로, 2015년 대비 기술격차를 0.5년 단축하며 한국을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보고서는 한국이 단순 상담, 상품 안내 등의 특정 서비스 산업 위주로만 인공지능을 도입한 점도 지적했다. 특히 사업화, 기초연구, 응용·개발 분야에서 미국과의 기술격차가 크다고 분석했다.
선진국 대비 인공지능 특허·논문 건수도 적었다.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최근 20년간 발표한 인공지능 논문은 한국이 1.9만건으로 11위에 그쳤다. 가장 많은 인공지능 논문을 제출한 국가는 중국(13만건)으로, 미국(11만건), 일본(4만건) 순이었다. 특허청이 집계한 주요국 인공지능 특허는 미국 2만4,054건, 일본 4,208건, 한국 2,638건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선진국과의 기술격차를 좁히고 글로벌 인공지능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전면적인 산업기반 확충이 필요하다”며 “공공부문의 선도적 투자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주환 인턴기자 juju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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