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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 무역거래 절반 단축" 농산물에 블록체인 첫 적용

서류검토 5분의 1로 단축, 거래시간 1주로 줄어

"서류작업 많은 전통산업 업그레이드에 적합"





블록체인을 활용한 농산물 거래가 처음으로 성사됐다. 거래시간이 2주에서 1주로 절반 이상 단축되는 효과가 나타남에 따라 블록체인이 향후 원자재 유통에서 혁신을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22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세계적인 농산물 무역업체 루이 드뤠피스(Louis Dreyfus)는 중국 농산물 가공업체 산둥보하이(山東渤海)실업, 독일 은행 ING과 ABN암로, 프랑스 은행 소시에테 제네랄 등과 협력해 지난달 블록체인 플랫폼을 활용한 첫 번째 농산품 거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블록체인 기술은 콩을 실은 선박 거래에 활용됐다. 루이 드뤠피스가 판매자, 산둥 보하이가 구매자였으며 미국에서 중국으로 콩을 매매하는 과정에 은행들이 참여해 블록체인을 활용했다.



블록체인은 중개기관 없이 모든 데이터를 분산해 공유하는 일종의 분산원장이다. 블록체인을 활용하면 데이터 위·변조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이번 거래로 블록체인을 통해 서류 복사나 이중 확인 작업 등의 시간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 거래 유통과정을 실시간으로 지켜볼 수 있다는 점도 블록체인 플랫폼의 장점으로 꼽힌다. 로베르 셀포레 루이 드레퓌스 글로벌 중개 운영 부문장은 “서류와 데이터를 검토하는 데 드는 시간을 5분의 1로 줄였다”며 “상당한 효율성 증가의 효과를 봤다”고 밝혔다.

이번 거래에 활용된 블록체인 플랫폼은 지난해 초 정유 거래 업체인 머큐리아와 ING, 소시에테 제네럴이 참여한 유류 거래에도 활용된 적이 있다. 안토니 반 블리엣(Anthony Van Vliet) ING 글로벌 거래상품금융부문장은 “거래 시간이 2주에서 1주로 반 이상 줄었다”며 “많은 양의 서류 작업을 하던 전통산업에 디지털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윤주인턴기자 yjo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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