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만명에 달했던 국내 조선업 근로자가 수년간의 불황으로 10만명 이하로 추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구조조정 여파로 숙련 기술자의 공백이 커 업황 회복에도 시장 점유율이 곤두박질친 일본의 전철을 밟는 게 아니냐는 암울한 관측도 나온다. 23일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의 한 관계자는 “올해 조선업 근로자 10만명이 붕괴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선해양플랜트협회가 지난해 상반기까지 집계한 조선업 근로자는 사무기술직과 기능직(직영·협력), 사업 부문을 포함해 13만840명이다. 2015년 20만2,689명이던 근로자는 국내 조선 3사(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가 10조3,000억원 규모의 자구계획을 내놓은 2016년 16만7,174명, 지난해 상반기는 13만명선으로 1년6개월간 7만2,000여명 줄었다.
협회는 인건비 감축 추세를 감안하면 지난해 말 11만명, 올해 상반기께 10만명선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협회 측은 “10만명은 우리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28%)을 유지하기 위한 최소 인원”이라며 “현재의 인력을 유지할지, 일본처럼 인력을 대폭 줄이고 시장 점유율을 10% 아래로 가져갈지 (정부와 업계가)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밝혔다.
1970년대 세계 조선시장 점유율 50%, 근로자 16만여명에 달하던 일본은 두 차례의 구조조정 후 인력 5만명, 점유율은 8%까지 주저앉았다. 일본의 조선 구조조정은 숙련공 이탈로 수주와 건조 경쟁력을 잃어버린 대표적인 실패 사례다. /구경우·김우보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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