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000120)이 보건복지부, 우리은행(000030), 이마트(139480)24와 함께 60세 이상 노년층의 편의점 창업을 돕는 ‘시니어 편의점’ 모델 구축에 나선다. 노인들이 가까운 곳의 택배를 배송하는 ‘실버택배’ 모델을 지난 2013년부터 펼친 데 이어 민ㆍ관 협력을 통해 노인 일자리를 만드는 또 다른 사업모델로 자리 잡을지 주목된다.
CJ대한통운은 25일 서울 한국노인개발원 성장지원센터에서 보건복지부, 우리은행, 이마트24와 공동으로 ‘노인 일자리 성장기반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을 예정이라고 24일 밝혔다. 이번 협약을 통해 네 기관은 만 60세 이상 노인이 점주로서 편의점을 창업할 수 있도록 돕는 방안을 논의한다. 노인이 운영하는 사업장 및 고령자 친화 기업이 만든 제품의 판로를 개척하는데 도움을 주도록 물류ㆍ유통ㆍ금융지원도 추진한다. 이번 협약은 노인 일자리 창출에 뜻을 같이한 복지부와 3개 기업이 뭉치면서 성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업체가 적합한 사업모델을 찾다가 발견한 게 시니어 편의점이라는 얘기다.
CJ대한통운은 물류인프라와 유통체계 구축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우선 시니어 편의점에 납품할 제품을 효율적으로 보관ㆍ관리할 물류 인프라를 지원한다. 중장기적으로는 서울ㆍ부산ㆍ인천 등 지역별로 공동 물류거점을 마련해 체계적인 배송시스템과 유통망을 준비할 계획이다. 또한 택배 배송 인력을 활용해 노인이 소규모 사업장을 운영하는 시장형사업단, 노인 직원 비중이 높은 고령자 친화 기업이 생산한 ‘노인생산품’의 홍보에도 나선다. 택배기사가 일반 택배상품을 배송하며 고객에게 노인생산품의 카탈로그를 함께 전달해 판로개척을 지원한다. CJ대한통운 측은 작년 9월에도 경기도와의 업무협약을 통해 지역농가의 우수 농산품 카탈로그를 전달하며 약 40%의 매출 증가에 이바지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CJ대한통운은 CJ그룹의 경영철학을 기반으로 ‘실버택배’ 등 지역사회와 노인 일자리 창출 목적의 다양한 사업을 진행 중이다. 노인들이 친환경 카트를 사용해 인근 지역의 택배를 배송하는 ‘실버택배’ 모델은 전국 160여 개 거점에서 운영 중이다. 덕분에 미국 경제 전문지 포춘 선정 ‘세상을 바꾸는 혁신기업(Change the World) 50’에 국내 기업 최초로 선정되기도 했다.
/박준호기자 violato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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