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과 같은 1,070원20전에서 거래를 마쳤다. 3거래일째 1,070원 위에서 장을 마감하면서 연초 1,060원대를 위협받을 정도로 가팔랐던 하락세는 진정된 모양새다.
특히 이날은 달러 가치가 3년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급락한 와중에도 원달러 환율은 떨어지지 않고 1,070원선을 지켰다. 역외에서 숏커버(달러 환매수)와 저점 매수 물량이 나오면서 약달러에 따른 환율 하락을 상쇄했다.
또 달러 약세만큼 원화는 강세로 뛰지 못하면서 달러 대비 원화 값에는 큰 변동이 없었다. 시장의 원화 강세 기대를 돌려놓은 외환당국에 대한 경계 심리가 아직 높은 것으로 보인다. 외환당국은 이달 초 1,060원대에서 강하게 방어 의지를 보인 데 이어 최근까지 지속적으로 과도한 원화 강세를 조절할 것이란 신호를 보내고 있다.
다음날 예정된 각종 이벤트에 대한 관망 심리도 있다. 25일 한국은행은 지난해 4·4분기와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를 발표한다. 유럽과 미국에서도 각각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와 2017년 4·4분기 GDP 발표가 예정돼 있다.
한편 이날 달러 가치 하락은 미국 보호무역주의 강화 우려로 달러 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위축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이날 장중 89.82까지 떨어지면서 3년 만에 처음으로 90선을 깨고 내려갔다.
원엔 환율(하나은행·오후 3시30분 기준)은 전 거래일보다 7원29전 오른 973원40전에 거래됐다. 달러가 급락하면서 엔화가 상대적으로 강세 폭을 키움에 따라 원엔 환율도 크게 올랐다.
/빈난새기자 bint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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