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사진) SK그룹 회장이 2년 만에 참석하는 ‘다보스 포럼’에서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기 위해 글로벌 정·재계 인사들과 잇따라 회동했다.
최 회장은 23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에 참석한 뒤 샤오야칭(肖亞慶) 중국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 주임과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샤오 주임은 자산 규모 40조위안(한화 6,700조원)에 달하는 중국 국영기업 관련 정책을 총괄하고 있다. 특히 신재생 에너지와 스마트그리드 등 중국의 전략적 신흥 사업에 관심이 높아 정유·화학·에너지를 비롯해 통신·반도체 등이 주력인 SK그룹과의 협력 가능성도 예상된다.
최 회장은 같은 날 오후 브엉 딘 후에 베트남 경제부총리를 만나 SK그룹의 주력 사업분야인 에너지·화학, 정보통신기술(ICT) 등 분야에서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지난해 11월에도 최 회장은 베트남을 방문해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를 만나 의견을 나눈 바 있다. 이 때문에 이번 만남을 통해 ‘글로벌 파트너링’ 등 구체적인 협력 방안도 논의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24일에는 ‘동남아시아판 우버’로 불리는 그랩(Grab)의 앤서니 탄 대표와 만나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 플랫폼의 미래 비전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포럼 폐막 하루 전인 25일에는 사우디아라비아 국영화학회사 사빅의 압둘라지즈 알자부 신임 회장과 만난다. 최 회장은 2010년 다보스 포럼에서도 사빅 경영진을 만나 넥슬렌 합작공장 건설을 제안해 실제로 두 기업은 2015년 울산에 넥슬렌 양산 공장을 준공했다. 25일 저녁에는 다보스 인터콘티넨털호텔에서 열리는 ‘한국 평창의 밤’ 행사에 참석, 평창 동계올림픽 및 패럴림픽을 알릴 예정이다.
한편 최 회장과 함께 참석한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유정준 에너지·화학위원장, 박정호 ICT위원장, 김형건 SK종합화학 사장 등 SK 경영진도 에너지·화학 분야와 디지털 이코노미 분야 등의 전문가들과 잇따라 만나고 관련 세션에 참가해 블루오션 발굴을 위한 아이디어를 모색했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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