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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이 쓴 '4강 드라마' 숨은 무기는 '강철멘탈'

다른 선수에 비해 활력수치 높아

경기 이길수록 자신감도 쑥쑥

실패 '내성'도 높아 곧바로 회복





‘활력은 높게, 실패 극복 기간은 짧게.’ 호주 오픈 테니스대회에서 ‘4강 신화’를 창조한 정현(22·한국체대·사진)에게는 남다른 멘탈(정신)이 있었다.

지난 2016년 정현의 심리상담을 진행한 박상혁 한국스포츠개발원(KISS) 선임연구원(박사)은 “정 선수는 활력을 나타내는 수치가 다른 선수들에 비해 높아 명랑한 성격이었고 게임에서 질 경우 우울해지는 정도는 낮았다”고 말했다.

정현이 심리상담을 진행했던 2016년은 그의 테니스 인생에서 가장 큰 위기였다. ‘제2의 이형택’으로 불리며 프로로 전향했지만 프랑스 오픈 1라운드에서 0대3으로 패한 뒤 투어 중단을 선언한 것. 윔블던·리우올림픽 등 국제 경기를 포기한 정현은 그립을 바꾸고 포핸드를 다시 배우는 등 기초로 돌아갔다. 당시 초기 심리 측정을 진행한 박 연구원은 “당시 정 선수는 잠시 쉬면서 자신의 스타일을 다시 맞춰가는 단계였다”며 “다른 선수들에 비해 과도기를 빨리 극복한 편”이라고 말했다. 심리상담을 위해 다양한 테스트를 진행한 박 연구원은 “정현은 게임에서 졌을 때 극복하는 시간을 가능한 짧게 하기 위해 상황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성향”이라며 “실패나 역경 상황에 대해서는 심사숙고는 하지만 잘 무너지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실패에 대한 ‘내성 성향’이 높아 극복하는 기간이 짧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활력 수치가 다른 사람들보다 높아 경기를 이길수록 자신감이 두 배, 세 배 불어나는 성향도 정현의 ‘4강 신화’ 창조에 도움이 됐다. 실제로 경기력만큼이나 화제가 된 승리 후 인터뷰에서 정 선수의 이 같은 명랑함이 잘 나타났다. 1만여명의 관중 앞에서 영어로 인터뷰하는 일에 익숙할 리 없는 그가 테니스 샌드그렌과의 경기에서 마지막 세트가 다소 흔들린 이유에 대해 묻자 “40대0이 되면 무슨 세리머니를 할까 생각했다”고 답해 관중에게 웃음을 안긴 것이다. 이에 대해 영국 가디언지는 “환상적인 테니스 선수일 뿐 아니라 외교관급 화술을 가졌다”고 극찬했다.

박 연구원은 이 같은 성향이 피겨스케이트 여왕 김연아 선수 등 어린 시절부터 스포츠에 입문해 정상이 된 선수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고유의 특징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김연아 등 탁월한 선수들은 타인이 아닌 스스로 만족하려는 자기 만족성과 실리를 추구하는 사변성, 경기 중 의외의 모습을 나타내는 충동성 등을 공통적으로 갖는다”며 “아주 어릴 때부터 스포츠 업계에서 상품성을 인정받으면서 비즈니스적으로 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판단하고 선택과 집중하는 능력이 탁월하다”고 말했다.

/서지혜기자 wis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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