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이 지난해 11월 출시한 모바일뱅킹앱 ‘KB스타뱅킹’ 내 자산관리서비스 플레이에셋은 참여자들의 펀드와 예·적금 등 자산의 일정 기간 운용 수익률을 순위별로 공개해 서로 비교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모바일 채널의 주 고객층인 20~30대가 자산관리를 보다 재미있고 쉽게 시작할 수 있게 하자는 목적으로 고안됐으며 실제로 20~30대가 이용고객의 69%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고객들이 온라인에서 KB국민은행을 만나는 채널과 상품을 총괄하고 있는 한동환(사진) KB국민은행 디지털금융그룹 대표(상무)는 26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저도 플레이에셋에 가입해 수백위권에 있는데 1위인 사람의 상품 포트폴리오를 잘 참고하고 있다”며 “이 같은 서비스는 은행이 고객을 파악해 상품을 권유하는 것과 달리 고객이 상품 탐색에 참여하도록 함으로써 사실상 ‘개인화’ 효과를 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KB국민은행은 올해 이처럼 고객들 디지털 채널에서 자신들이 필요한 상품을 잘 찾아서 쉽게 가입하도록 상품 설계와 프로세스를 개선하는 데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비대면 상품은 디지털 채널의 고객경험에 알맞게 설계돼야 한다는 판단을 했기 때문으로 이미 ‘비대면 상품위원회’도 가동 중이다. 한 대표는 “지난해에는 기존 디지털 채널을 개편하고 새로운 채널을 론칭하며 고객들의 접근성과 편의성을 높이는 데 집중했다”며 “올해는 디지털 채널에서 제공하는 펀드와 대출 상품의 프로세스를 전면 개편해 쉽게 접하고 가입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지난해 쉴새없이 이어진 모바일뱅킹앱 ‘KB스타뱅킹’ 업그레이드와 부동산플랫폼 ‘KB부동산 리브온’ 확대 개편과 대화형뱅킹앱 ‘리브똑똑’ 론칭 등 디지털 채널 정비와 확장이 어느 정도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단순히 접점만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각 접점에서 고객들의 편리함과 만족도를 높이는 것을 주안점으로 삼았고 이는 고객들의 분명한 반응으로 이어졌다. 예컨대 KB스타뱅킹에서 로그인하지 않고도 계좌의 잔액을 볼 수 있는 ‘계좌뷰 ’와 기존에 송금했던 계좌에는 비밀번호와 보안매체 없이도 송금할 수 있는 ‘빠른이체 ’는 별도의 마케팅 없이도 70만명이 이용하는 서비스로 자리매김했다. 한 대표는 “모바일뱅킹앱 KB스타뱅킹과 입출금알림앱 KB스타알림은 지난해 이용자가 순차적으로 늘어나 글로벌 앱 이용 분석업체 조사 결과 선두에 안착했다”고 말했다.
올해는 개인금융뿐만 아니라 기업금융의 디지털화 함께 진행해나갈 예정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하반기 ‘기업디지털사업부’를 신설해 개선이 필요한 기업금융 프로세스와 기업고객에게 유용한 서비스가 무엇인지 분석해왔다. 한 대표는 “비대면 금융의 기본인 ‘기업뱅킹 서비스’를 개편하고 기업 유형별 맞춤 콘텐츠를 제공해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며 “기업의 효율적인 자금관리를 지원하기 위해 자금 집금과 이체, 보고서 기능을 강화하고 모바일 특화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권형기자 buz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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