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에너지업계의 혹독한 겨울나기

신재생에너지 확대에 업황 불투명

여수그린에너지 20억 유증 결정

울산이앤피·대륜E&S도 자금 비상

민간에너지업체들이 잇따라 자금 확보에 나서고 있다. 문재인 정부 들어서도 업계 상황이 나아지지 않는데다 개선 여지도 불투명해지면서 총알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여수국가산업단지 내 열 공급을 목적으로 한 여수그린에너지는 최근 2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여수그린에너지는 증자 대금을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또 울산 지역 에너지기업인 울산이앤피도 최근 유상증자(2억6,000만원)를 결정했으며 대륜E&S와 당진에코파워도 지난해 말 운영자금 확보 목적으로 각각 300억원, 16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민간에너지기업들이 최근 잇따라 유상증자에 나선 것은 신재생에너지 확대 등을 발전에너지 정책의 핵심으로 삼고 있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에도 경영 상황이 개선되지 않기 때문이다. 아울러 채권 발행이 어려운 업황 구조상 기존 주주들을 설득해 자금을 마련하는 증자를 선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지난해 민간에너지업계 상황은 전보다는 다소 나아졌지만 경영지표는 크게 개선되지 않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는 저유가에 따른 연료비 하락으로 이익이 반짝 좋아졌다”며 “하지만 근본적으로 업황이 개선되지 못해 올해도 어려운 상황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상반기 기준 포천파워, 에스파워, 동두천 드림파워, 평택에너지서비스 등 중소 민간발전소들은 흑자전환했지만 여전히 영업이익이 50억~200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상대적으로 견실했던 대륜E&S는 지난해 말 국내신용평가업체가 기업어음 단기신용등급을 하향조정했고 에스파워는 지난해부터 지분매각을 검토 중이지만 선뜻 나서는 투자자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성호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