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세계경제동향에 따르면 세계경제는 지난해 3.7% 성장해 2016년 3.1%보다 크게 개선됐다. 경기 회복은 고용 훈풍으로 이어지고 있다. 미국은 지난해 10~12월 잇따라 실업률 4.1%를 기록했는데 이는 200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19개 유럽 국가들의 모임인 유로존과 중국의 실업률 역시 지난해 3·4분기 각각 8년, 10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일본은 경제 회복에 생산가능인구 감소가 맞물려 사실상 완전 고용 상태를 실현하고 있다. 일본은 지난해 들어 매분기 2%대 실업률을 보이고 있는데 1994년 이후 가장 좋은 모습이다.
반면 한국의 실업률은 지난해 3.7%로 전년과 같은 수준을 보였다. 우리나라 실업률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진행 중이던 2010년 3.7%를 찍은 뒤 2013년 3.1%까지 내려갔으나 이후 다시 악화돼 현재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특히 지난해 청년실업률은 9.9%로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00년 이후 최악이다.
한편 미국 경제는 고용과 주요 경제 지표 호조와 더불어 트럼프 정부 세제개편안 통과로 성장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법인세와 개인소득세 인하 등을 담고 있는 세제 개편안은 올해 성장률의 0.25~1%포인트 상승과 무역적자 1,500억~2,700억달러 축소를 이끌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세수는 최소 1조달러 이상 감소가 불가피해 재정수지 악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중국의 경우 시진핑 주석의 정치적 권력이 공고화한 데 따른 안정적 정치 기반 등을 바탕으로 국제적 영향력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기재부는 다만 과도한 기업부채 등에 따른 위험 요인이 상존한다고 평가했다.
기재부는 올해 유로존과 일본 경제에 대해서는 “회복세가 유지되나 양적완화 축소 등으로 성장세가 소폭 둔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흥국 역시 경기회복세를 이어나가지만 미국의 금리 인상, 선진국 중앙은행들의 긴축 도입 등에 따른 자본 유출이 위험 요소로 지목됐다.
/서민준기자 morando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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