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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림·아머·범퍼…내 폰을 지켜다오

오묘한 '폰 케이스'의 세계

폰 테두리 디자인 평준화에

"개성 담자" 케이스 다양화

국내-디자인·해외-보호기능 선호

최근 고가액정 영향 '풀커버' 인기

브랜딩·소비자 직접 공략으로

토종 제조사 제품 차별화 꾀해

풀커버형 케이스




월렛형 케이스


스마트폰 케이스 시장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며 제품 종류도 한없이 다양해지고 있다. 모든 스마트폰 디자인이 ‘직사각형에 둥근 모서리’로 평준화된 상황에서 케이스를 통해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고 싶어하는 소비자들의 수요를 반영한 결과다. 단순 보호 기능을 넘어 이제는 스마트폰 특징에 따라 변화하는 소비자들이 성향을 누가 빠르게 잡아내느냐에 따라 제조사들의 희비도 엇갈릴 전망이다.

29일 모바일 패션 전문 기업 슈피겐코리아가 지난 한 해 전 세계에서 판매된 스마트폰 케이스 제품을 분석한 결과 국내 소비자들은 디자인을, 해외 소비자들은 보호 기능을 더 중요한 구매 요소로 여겼던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제품은 ‘네오하이브리드CC’로, 전체 판매량의 14%를 기록했다. 이 제품은 기기 고유의 디자인을 살려주는 투명한 백 패널이 돋보이는 제품이다. 다양한 색상의 프레임을 구성해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반면 해외 소비자들은 ‘러기드아머’ 제품을 선호했다. 전체 판매량의 17%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가 좋았던 러기드아머는 미국 군용 규격인 ‘밀리터리 그레이드’ 낙하 테스트를 통과하고 파손에 약한 모서리 4곳에 에어 쿠션 기술을 적용한 제품이다. 디바이스에 가해지는 충격을 유연하게 흡수해주는 패턴을 적용해 보호력을 극대화한 점도 눈에 띈다.





최근 들어서는 아이폰8·텐(X) 유리 디자인이나 갤럭시 시리즈 엣지 디스플레이 등 스마트폰 가격이 올라가면서 파손시 이에 따른 수리비용도 커지면서 액정을 포함한 기기 전면을 보호해주는 ‘풀커버 케이스’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 슈피겐 측은 “이 기간 애플·삼성전자 신제품 풀커버 케이스 상승률은 2,206%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대량 생산과 도매 납품’이 정석으로 여겨졌던 휴대폰 케이스 시장이 이처럼 제품 다양화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온라인 쇼핑몰로서의 ‘브랜딩’ 구축과 ‘소비자 직접 공략‘ 덕분이었다. 슈피겐코리아를 비롯해 디팍스 등 케이스 제조사들은 대량 생산하는 곳에서 물량을 떼다 파는 대신, 중간 유통과정 없이 합리적 단가를 책정하면서 다양한 투자와 시도를 해왔다. 자체 기술로 소재 내구성을 높이고, 사람이 계속 만지고 떨어뜨리는 열악한 환경에 맞춰 직접 테스트를 진행해 왔다. 이를 발판 삼아 오프라인으로 판매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슈피겐코리아는 지난해 11월 국내 첫 직영점 ‘슈피겐 영등포점’을 열었고, 디팍스 역시 지난 2015년 홍대에 매장을 낸 데 이어 현재 20개까지 매장을 늘려왔다.

이런 노력은 해외에서도 인정받아 국내 대기업들과 시너지를 발휘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KOTRA의 한 관계자는 “최근 국내 대기업의 인지도 상승으로 미국 악세서리 시장에서의 한국 제품 이미지가 전반적으로 좋고 가격대비 품질 경쟁력도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중기중앙회에서 로스엔젤레스 지역에 운영하고 있는 중소기업 매장에서도 한국 기업의 스마트폰 케이스가 50~80달러 가격에도 꾸준하게 판매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최근 중국산 등 경쟁국 제품이 범람하고 있고 제품의 품질도 꾸준히 개선되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에 차별화될 수 있는 방안도 동시에 요구된다”며 “중국 화웨이와 샤오미가 기존 모바일 기기 제조업체들을 상대로 아주 빠른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만큼 삼성 갤럭시와 애플의 아이폰 외 더 많은 기기들에서도 활용될 수 있는 액세서리 개발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권용민기자 minizzang@sedaily.com

하이브리드형 케이스(왼쪽)와 아머형 케이스(오른쪽)


감성 디자인 케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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