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년간 오롯이 신약 개발에 정성을 쏟아온 인물이 있다. 그런 그가 지금 그 열정에 큰 결실을 맺는 중대한 시기를 맞고 있다. 최근 주목 받고 있는 당뇨망막증 치료제를 비롯해 욕창치료제, 심근허혈재관류손상치료제, 그리고 다양한 백신을 무기로 글로벌 기술수출(라이센스 아웃)을 추진하고 있는 유원일 아이진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유 대표는 신약 기술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어 후속 라이센싱 기술을 다양하게 확장할 수 있다는 점이 아이진이 가진 가장 큰 강점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신약 개발에 대한 투자 열기가 뜨겁다. 이는 현재 주식시장만 봐도 단박에 알 수 있다. 거품이 끼였다는 일부 주장이 있긴 하지만, 유력 신약 파이프라인을 가진 상당수 유망 기업들이 거침 없이 질주하며 코스닥 시장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신약 개발업체 중엔 대기업도 있지만, 기술특례 상장제도를 통해 주식시장에 입성한 바이오 벤처들도 다수 있다. 전부는 아니지만, 이들 중 상당수가 투자자들의 선택을 받으며 현재 기업 몸값을 크게 키우고 있다. 이런 바이오 벤처들 가운데 확 눈에 띄진 않지만, 파괴력 있는 신약 무기를 매만지며 성공신화를 노리는 기업이 있다. 당뇨망막증 치료제(EG-Mirotin), 욕창 치료제 등 허혈성 질환 치료제와 자궁경부암 백신(EG-HPV) 등 다양한 백신을 신약 파이프라인으로 무장하고 해외시장을 노리고 있는 아이진이 그 주인공이다.
아이진은 올해로 창업 18년째를 맞았다. 유원일(55) CEO가 대학 과 후배(연세대 생화학과)이자 CJ종합기술원 후배인 조양제 CTO와 의기투합해 2000년 회사를 창업했다. 두 사람은 전세계적으로 안과 전문 치료제 연구가 초기 단계였다는 점에 착안해 눈과 유전자 정보에 집중하자는 목표로 사업을 시작했다. 눈(EYE)과 유전체(GENOME)의 합성어로 사명을 지은 것도 그래서였다. 유 대표는 말한다. “2000년대 이후가 되면 ‘생존’ 이상으로 ‘노년층 삶의 질’이 중요해질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당시만 해도 블루오션이었던 안과 전문 치료제 개발이 충분히 매력적일 것이라 판단했죠. 그러다 여러 가지 분석과 기초 연구 끝에, 2000년대 초반부터 현재 저희 아이진의 ‘당뇨망막증 치료제’인 EG-Mirotin 개발로 연구 목표를 선회하게 됐습니다.”
현재 아이진이 보유한 파이프라인 중 가장 주목받고 있는 신약은 유럽에서 임상 2a를 진행하고 있는 EG-Mirotin이다. 당뇨 환자 중 약 25%가 앓고 있는 합병증인 당뇨망막증(모세혈관 손상으로 인해 망막이 손상되는 질환) 치료제로, 아이진은 그 중 비교적 초기 증상인 비증식성 당뇨망막증(황반 부종이 대표적 증상) 치료제를 목표시장으로 삼고 있다. 시력 감소 혹은 상실을 초래하는 후기 증식성 당뇨망막증(황반 변성) 시장엔 루센티스(로슈사), 아일리아(리제네론사) 같은 치료제가 이미 시장에 나와 있다. 유 대표는 “아이진의 당뇨망막증 치료제는 비교적 초기 단계인 비증식성 당뇨망막증 환자의 황반부종을 완화시키는 것 외에도 모세혈관 구조를 정상화시켜 망막 내 모세 혈관을 당뇨망막증 발병 이전 정상 상태로 돌려놓는다는 점에서 근원적인 치료제라 할 수 있다”며 “루센티스, 아일리아는 실명 위험에 처한 증식성 당뇨망막증과 노인성 황반변성 환자를 치료 대상으로 삼고 있는데 비해, 우리 치료제는 그 이전 단계에서 ‘실명 위험 후기단계’로 병이 진행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경쟁우위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진의 치료제와 기존 황반변성 치료제는 확연하게 다른 메커니즘을 갖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아이진의 당뇨망막증 치료제는 개발 초기부터 글로벌 라이센싱을 목표로 삼았기 때문에,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 비임상과 임상을 진행했다. 비임상 효능 시험은 미국, 비임상 독성 시험은 스위스에서 진행했고, 2014년 네덜란드에서 임상 1상을 완료했다. 현재 프랑스에서 2a 임상을 진행하고 있는데, 최근 헝가리로 임상 지역을 확대하기도 했다. 하지만 아이진의 임상실험 진행 속도는 그 동안 다소 더딘 감이 없지 않았다. 2년 째 임상 2a에 머물러 있다. 유 대표는 그 이유로 “임상 참여 환자를 구하기 어려웠다” 점을 꼽았다. “저희 임상 대상 환자들 중엔 저용량 아스피린을 상시 복용하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당뇨망막증 환자들을 임상에 참여시키기 위해 스크리닝을 하는 과정에서 다수 환자들이 저용량 아스피린 복용 문제로 탈락했기 때문에, 저희 아이진은 지난해 저용량 아스피린복용 환자도 임상에 참여할 수 있도록 임상 프로토콜 개정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유럽 식약 당국이 저희가 제시한 동물실험과 근거 데이터에 관해 별다른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기 때문에 새로운 임상 의약품이 전달되면 올 2월 경에는 임상 프로토콜 변경 승인이 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는 “임상 프로토콜 변경이 확정되면 남은 절반 정도 환자들에 대한 투약이 빠른 시간 내에 이뤄질 수 있기 때문에, 늦어도 올해 안에는 2a 임상 모든 과정이 종료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임상은 그 과정이 모두 종료되고 최종 보고서가 나올 때까진 성공과 실패를 명확하게 말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유 대표는 “최근 중간 데이터를 검토한 결과, 임상 수행 과정에서의 구조적인 실패 가능성이 낮게 나타났다”며 유의미한 성과 도출에 대한 자신감을 은근히 드러냈다.
2월 프로토콜 변경되면 임상 속도 급물살
아이진은 2a 임상과정이 모두 끝나면 현재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글로벌 제약사와 본격적인 라이센싱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다만, 임상 단계에 따라 라이센싱 계약금과 마일스톤(개발 단계 별 성취도에 따라 받는 기술료. 제품 상용화 이후에는 마일스톤과 별개로 판매액 중 일정 비율의 로열티를 받는다), 로열티의 규모 차이가 상당히 큰 편이다. 유 대표는 “아이진은 후속 임상인 2b를 수행할 수 있는 최소한의 자금을 지난 연말 증자와 전환사채 발행을 통해 마련해 놓았기 때문에, 2a 임상 결과를 확보하면 이를 토대로 라이센싱 협상 전략을 점검하고 수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이진은 지난 2010년부터 연간 5~6회 바이오 관련 국제 비즈니스 컨퍼런스와 학회에 참석하며 많은 글로벌 제약사와 접촉해왔고, 그들 중 글로벌 라이센싱 의사를 갖고 있는 상당 규모의 제약사들과 지금도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하고 있다. 유 대표는 “몇몇 기업은 이미 아이진과 비밀유지, 물질 이전 계약은 물론, 임상 1상 프로토콜 작성 시부터 많은 의견을 주고 받을 정도로 라이센싱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다만 양자간 비밀유지 계약 문제가 있어 구체적인 기업명을 밝힐 순 없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당뇨 합병증인 당뇨 망막증은 전체 당뇨 환자 중 약 25%가 앓고 있는 질병이다. 현재 당뇨망막증 치료제는 후기 증식성 당뇨망막증(노인성 황반 변성이 주요 증상) 치료제인 루센티스와 아일리아 등만 이 시장에 나와 있다. 아이진이 목표로 하고 있는 비증식성 당뇨망막증 치료제의 임상이 순항할 경우, 기존 증식성 치료제나 노인성 황반변성 치료제보다 더 높은 기술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란 게 업계의 대체적인 평가다(전세계 당뇨망막증 시장은 2012년 39억 달러에서 2022년 101억 달러로 연평균 7.5% 성장할 전망이다. 아이진은 당뇨망막증 환자 중 비증식성 환자가 7,500만 명, 그 중 황반 부종 환자가 3,100만 명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 외에도 아이진의 당뇨망막증 치료제는 안구에 직접 투여하는 루센티스, 아일리와는 달리 피하주사라는 점, 연간 치료비용이 월등하게 저렴하게 든다는 점 등 많은 강점을 갖고 있다.
당뇨망막증 치료제 EG-Mirotin은 아이진의 핵심 신약 포트폴리오군 중 하나인 허혈성 질환(동맥·정맥·미세혈관의 허혈로 인해 발생하는 다양한 합병증 질환) 치료제 중 하나이다. 아이진의 강점은 EGT022라는 물질을 모든 허혈성 질환 치료제의 기반 물질로 하고 있다는 점이다. EGT022는 RGD-motif라는 물질을 포함하는 인체 유래 재조합 폴리펩타이드를 주성분으로 하고 있다. 아이진은 이 물질을 기반으로 당뇨망막증 치료제, 욕창치료제, 심근허혈·재관류 손상 치료제 등을 개발하고 있다. 유 대표는 이 근원물질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EGT022는 ‘RGD-motif를 포함하는 58개 아미노산으로 이뤄진 인체 유래 폴리펩타이드’입니다. 인체 내 여러 단백질 중에서도 ADAM15로 명명된 단백질 내에 존재하는데, 이 근원물질의 핵심인 RGD-motif가 바로 손상된 모세혈관의 구조 정상화 및 안정화에 기여하는 물질입니다. 구체적으론 당뇨의 공격으로 인해 망가진 모세혈관의 내피 세포 간 연계를 튼튼히 해서 구조를 안정시켜 주고, 떨어져 나간 모세혈관의 외피 세포를 주변세포로부터 끌어들여(Recruiting) 구조적으로 정상화시켜 주는 기능을 합니다.” 그는 특히 ‘인체 유래 물질’이라는 점이 EGT022의 큰 강점이라 강조했다. 인체 유래 폴리펩타이드는 합성 물질의 만성 투약에서 생길 수 있는 부작용이나 독성 문제가 거의 없고, 항체가 생기지 않기 때문에 오랜 기간 투약해도 지속적인 효능을 거둘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이진의 허혈성 질환 치료제 중에는 또 다른 강력한 무기도 있다. 같은 EGT022를 근원물질로 하는 욕창치료제(EG-Decorin)와 심근허혈·재관류 손상 치료제(EG-Myosin)가 그것이다. 이 중 욕창 치료제는 현재 국내에서 임상 1·2상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투약 후 안전성과 효능 일부를 확인하는 1단계를 이미 마무리했고, 현재는 147명 환자를 대상으로 명확한 효능을 관찰하는 2 단계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절반 이상 진도를 보이고 있는데, 올해 안에 1·2 상 전 과정을 마무리한다는 게 아이진의 목표다. 유원일 대표는 말한다. “현 임상단계가 종료되면 본격적인 해외 라이센싱을 추진하기 위해 협상 대상과 접촉을 해나갈 계획입니다. 다만 욕창 치료제는 특성상 글로벌 라이센싱보단 피부 질환 등에 강점을 가진 대규모 제약사를 타깃으로 라이센싱을 진행할 것이기 때문에, 대륙 권역 별로 라이센싱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필요한 경우, 협상 과정을 보면서 현지 임상을 진행할 생각입니다.” 이 밖에도 아이진은 욕창 치료제와 같은 연고제 제형인 창상 치료제 연구를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할 계획이다. 창상 치료제는 자상, 창상, 피부 이식이 필요할 정도로 깊은 상처에 쓰이는 병원 처방 전문 의약품이다. 아이진은 연내에 국내 임상 2상에 진입할 수 있도록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아이진의 또 다른 강력한 무기들
심근허혈·재관류 손상 치료제 EG-Myocin도 같은 EGT022를 근원물질로 하고 있다. 급성 심근경색 환자들이 가장 많이 받는 시술인 관상동맥중재술(스텐트 시술이 가장 흔히 사용되는 방식)의 병용 투약 약물로 개발되고 있다. 심근경색의 주요 원인인 심장 주변 큰 혈관 문제를 스텐트 시술로 해결하는 과정에서 혈류가 재개될 때, 심장 주변 모세혈관들이 혈류의 갑작스런 압력 등으로 손상을 입어 후유증을 앓거나 심하면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EG-Myocin은 스텐트 시술 때 동시 투약해 이 같은 재관류 손상을 치료하는 약물이다. 유 대표는 “오래된 통계이긴 하지만, 2011년에 전세계 재관류 손상 관련 치료 시장 규모가 이미 20억 달러를 돌파했고, 심장질환 치료를 위한 사회적 비용이 1조 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이 신약의 시장 가치는 매우 높다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 밖에도 아이진은 다양한 백신에 적용 가능한 플랫폼 테크놀로지인 면역보조제(EG-Vac)를 비롯해 각종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유원일 대표는 “현재 아이진이 가장 심혈을 기울여 연구하고 있는 백신은 ‘대상포진 백신’”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 허가 받은 유일한 대상포진 백신인 ‘조스타박스’는 항체 형성률이 50%밖에 되지 않는 불완전한 백신인 탓에, 접종을 해도 만족할 만한 면역 효과를 거두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 미국과 캐나다에서 새롭게 허가받은 ‘싱그릭스’는 이 항체 형성률을 98% 수준까지 끌어올린 혁신적인 대상포진 백신으로, 아이진이 연구 중인 대상포진 백신 ‘EG-VZV’가 바로 ‘싱그릭스’를 개량한 대상포진 백신이다. 현재 연구계획에 따라 내년 혹은 후년에 임상 단계에 진입하게 된다. 유 대표는 “‘싱그릭스’가 GSK의 고유 면역 보조제를 사용하고 있는 백신이기 때문에 바이오 시밀러 연구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아이진은 자체 면역 보조제 기술을 갖고 있어 빠른 연구와 제품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이진이 연구 중인 자궁경부암 백신 역시 자체 면역보조제(EG-HPV)를 포함하고 있는 개량 백신이다. ‘가다실(머크)’이나 ‘서바릭스(글락소스미스클라인)’ 같은 여성 암 백신은 일반 백신 시장을 대상으로 제품을 생산·판매하고 있지만, 아이진의 ‘EGHPV’는 자궁경부암 백신을 국가 백신으로 채택하려고 하는 제 3세계 국영 백신기업에 기술 이전을 하는 것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유 대표는 “(EG-HPV의) 국내 임상 1상이 (이미) 완료됐다”며 “현재 협상 중인 기업들 중 상반기 안에 계약이 확정되면, 현지에서 임상 2상을 진행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아이진은 지난 연말 3자 배정 유상증자(126억 원)와 전환사채(54억 원) 발행으로 총 180억 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유 대표는 “이번에 마련한 총알의 상당 부분을 당뇨망막증 치료제 임상 2b에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a 임상 결과 확인과 글로벌 라이센싱 협상 추이 등에 따라 2b 임상 시기와 규모는 현재의 계획과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며 “그 밖의 적응증 확대나 비임상 단계의 연구비, 운영비 등에도 일부 자금을 사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유원일 대표는 지난 30년간 제약 및 신약 연구에 몰두해 온 엔지니어 출신 CEO다. 그 동안 3번이나 데스밸리(신생기업이 자금을 유치하지 못해 맞닥뜨리는 도산 위기)를 통과해왔다고 말하는 그는 아이진의 신약 연구가 괘도에 오르기 전, 사재를 털어 연구비를 충당할 정도로 힘든 시기를 겪기도 했다고 초창기 어려움을 술회했다. 하지만 이젠 그의 얼굴에 어느 정도 자신감이 배어있었다. “아이진은 허혈성 질환 치료제와 백신 면역 보조제 기술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단일 신약에 기업의 성패가 달려있는 일반 바이오 벤처에 비해 위기 대처능력과 확장성 측면에서 확연한 강점을 갖고 있습니다.
성공적인 라이선스 아웃이 진행된 후에도 적응증 확대를 통해 연구 대상을 손쉽게 확보할 수 있죠. 이처럼 후속 라이센싱 후보 기술을 다양하게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아이진이 가진 가장 큰 경쟁력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 다양한 부대사업 펼치는 아이진
아이진은 신약 파이프라인 외에도 건강기능식품, 화장품, 바이오 IT시스템 같은 부대사업을 신규 비즈니스 모델로 설정하고 있다. 2016년 하반기부터 준비해온 이들 신규 사업은 올해 본격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유 대표는 말한다. “아이진 연구소에서 신약 후보 물질을 연구하거나 외부 연구기관과 공동 연구를 진행하다 보면, 혁신적인 신약 기술까진 아니더라도 일정 부분 효능이 관찰된 물질이나 노하우가 축적됩니다. 이 같은 기술과 노하우를 건강기능식품과 기능성 화장품 개발에 활용하는 것이 저희가 생각하고 있는 또 다른 사업모델입니다.”
연구기반 기업이 갑작스럽게 영업과 유통망을 갖추려면 막대한 자금이 들기 때문에, 아이진은 기본적으로 신규 사업 목표를 제조업체에 원료를 공급하는 것으로 국한하고 있다. 구체적으론 올해 안에 안과 관련 건강기능식품과 피부 보습을 위한 기능성 화장품 등 제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그 외에도 눈 건강 개선과 아토피 피부염 개선 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 신규 물질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유 대표는 또 하나의 사업모델인 바이오 IT 시스템에 대해선 “저희 같은 바이오 신약 개발 기업들에게 필요한 분자 모델링이나 시뮬레이션 등을 수행하는 해외 IT 기업의 시스템을 도입해 각각의 클라이언트 연구 환경에 맞게 최적의 시스템을 공급하는 사업”이라며 “지난해 첫 매출 성과가 나와 올해부턴 점차 성과가 좋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 R&D 협력으로 신약개발 시너지 모색
아이진은 중국 바이오벤처 베이징노스랜드바이오테크, 국내 백신 개발 전문 기업 유바이오로직스 등과 MOU를 체결해 임상실험 및 개발 강화 분야에서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베이징 노스랜드바이오테크와 체결한 MOU는 당뇨망막증 치료제 EG-Mirotin을 포함한 허혈성 질환 치료제들의 중국 내 임상과 개발에 관한 폭넓은 협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유원일 대표는 이에 대해 “베이징 노스랜드바이오테크는 바이로메드 기술의 중국 내 임상을 담당해 온 파트너이자 국내 여러 바이오 벤처 기업들과 협력 관계를 맺고 있는 중국의 유망 바이오 벤처”라며 “현지 임상부터 개발에 이르기까지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 협약을 체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아이진과 MOU를 체결한 또 다른 국내 업체 유바이로직스는 백신 개발 외에도 GMP 임상 의약품의 생산 노하우를 갖고 있다. 유 대표는 말한다. “올해 아이진은 ‘욕창치료제’, ‘창상치료제’, ‘심근허혈·재관류 손상 치료제’ 등의 국내 임상과 함께 유럽에서 ‘당뇨망막증 치료제’ 임상을 계속 진행하게 됩니다. 저희는 유바이로직스와 더불어 임상 의약품 생산의 안정적인 협력 구도를 구축하는 것을 협약의 가장 큰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그 밖에도 양사가 보유하고 있는 백신 기술 노하우를 공유해 공동 개발이나 현재 진행 중인 연구에 시너지를 모색하는 것이 이번에 협약을 맺게 된 전략적 배경이라 할 수 있습니다.”
■ HeStory
● 연세대 생화학과 졸업
● 연세대 생화학 박사 수료
● 제일제당(CJ) 종합기술원(1988. 02~2000. 06)
-국내 최초 반코마이신 사업화 성공
-단백질 및 펩티드 분야 연구
-프로젝트 리더
● 아이진 CEO(2000. 06~)
서울경제 포춘코리아 편집부 / 정재웅 편집장 junajung98@hmgp.co.kr, 사진: 차병선 기자 acha@hmg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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