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090430)그룹이 지난해 중국의 사드 보복 직격탄을 맞으며 영업이익이 30%가량 급감했다. 매출도 10% 가량 줄면서 3년 만에 LG생활건강에 ‘1등 자리’를 내주게 됐다.
31일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이 6조 291억 원, 영업이익은 7,315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10%, 영업이익은 32% 각각 감소했다. 아모레퍼시픽 측은 “중국인 관광객(유커)이 줄면서 주요 뷰티 계열사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역성장했다”고 분석했다. 주요 판매채널인 면세점과 명동 등 주요 관광 상권 위축에 따른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무엇보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럭셔리브랜드인 ‘설화수’의 성장 둔화가 컸다. LG생활건강의 ‘후’의 지난해 매출이 1조 4,000억원을 기록, 설화수와의 격차를 좁히며 실적 반등에 기여한 반면 설화수는 그렇지 못했다는 것이다.
한편 LG생활건강은 지난해 매출이 6조2,705억 원, 영업이익은 9,303억 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기준으로 3년 만에 LG생활건강이 아모레퍼시픽그룹을 앞서게 됐다./변수연기자 div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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