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과 차병원이 싱가포르 병원을 인수한 뒤 지주회사의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 아시아 의료 허브인 싱가포르에 미국·호주·일본·싱가포르 의료법인을 자회사로 둔 지주사를 세워 글로벌 의료 체인을 만드는 것이다. 뛰어난 난임치료 기술을 바탕으로 차병원은 국내를 벗어나 해외에서 K의료의 날개를 펼치겠다는 목표다. 1일 투자은행(IB)과 의료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 프라이빗에쿼티(PE)는
차바이오텍(085660) 재무분석차트영역상세보기의 병원투자사인 차헬스케어와 1,100억원의 펀드를 조성해 투자로 발생하는 연간 200억원의 수익과 투자금으로 싱가포르 병원을 인수하기로 했다. 미래에셋과 차병원은 인수한 의료법인을 기반으로 지주회사를 만들어 싱가포르에 상장할 계획이다. 싱가포르는 의료와 관광이 결합된 의료 서비스가 발달해 있으며 양사는 특히 싱가포르 개인병원들의 집합체인 의료법인 인수에 관심을 갖고 있다. 한 관계자는 “시내 대형건물에 100여개의 개인병원이 네트워크 형태로 종합병원보다 세심한 서비스를 해주면서도 고가의 의료장비는 별도회사가 소유해 검사하는 시스템”이라면서 “병원 운영비가 덜 들고 가벼운 질환의 환자가 몰리면서 병원당 1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 싱가포르 병원은 중국·베트남·말레이시아·일본 등 주변 국가의 부유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미래에셋과 차헬스케어가 조성한 펀드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종합병원에 투자했으며 일본 도쿄의 셀클리닉을 통해 면역세포 치료전문 병원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달 31일에는 호주 시티퍼틸리티센트리(CFC) 지분 52%를 189억원에 인수했다. 양사는 미국 등 기존 투자병원을 통해 안정적 수익을 확보하고 싱가포르 병원 인수로 성장성을 갖추면 싱가포르거래소 상장 시 상장 전 이익 규모의 최고 20배까지 기업가치를 인정받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임세원 서지혜 박시진기자 wh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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