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일 방문한 한화큐셀의 진천·음성사업장은 1,500여명의 임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평균연령은 26세로 현 정부의 핵심 국정 과제인 청년 일자리 창출 성과를 보여줄 수 있는 곳이다. 특히 한화큐셀 노사는 문 대통령이 방문한 가운데 ‘한화큐셀 일자리나누기 공동선언식’을 진행했다. 이에 따라 한화큐셀 진천·음성 사업장 직원들은 올해 4월부터 현재 ‘3조 3교대 주 56시간’ 근무제에서 ‘4조 3교대 주 42시간’ 근무제로 전환한다. 이 과정에서 필요한 인력 500여명을 새로 채용하기로 했다. 이번 제도 도입으로 근무시간은 25% 줄어들지만 회사는 기존 임금의 90% 이상을 유지해주기로 했다. 여러모로 문재인 정부와의 ‘정책 코드’가 맞아떨어지는 셈이다.
국내 태양광 시장 규모는 1.2GW가량으로 글로벌 시장(80GW)의 1.5%에 불과하다. 협소한 시장에서도 한화큐셀은 지속적인 투자와 기술개발로 국내에서만 3.7GW 규모의 태양광 셀과 모듈을 생산하고 있다. 해외까지 포함하면 생산 규모는 올해 상반기 기준 8GW, 태양광 셀 기준으로는 세계 1위다. 국내에 1조2,000억원을 투자하고 있으며 2015년 한국 공장에 투자한 이래 해외에 추가 투자를 하지 않고 있다. 남성우 한화큐셀 대표도 이날 문 대통령에게 “다른 기업이 전부 해외로 나갈 때 한화큐셀은 거꾸로 한국으로 들어왔다”고 말했다.
글로벌 태양광 1위 기업인 한화큐셀은 사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의지가 오롯이 담긴 결과물이다. 김 회장은 태양광 산업이 침체기에 접어들던 2011년 창립기념식에서 “태양광과 같은 미래 신성장 산업은 장기적인 시각에서 투자해 토대로 키워나가야 한다”며 “눈앞의 이익이나 불확실성에 일희일비할 것이 아니라 묵묵히 추진해달라”고 직원들을 독려했다.
김 회장의 의지는 장남인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가 앞장서 실천하고 있다. 2010년 솔라펀파워홀딩스를 인수하며 태양광 사업에 진출한 이후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2012년 독일의 큐셀을 인수하면서 단번에 세계 3위의 셀 생산회사로 도약했다. 당시 한화솔라원 기획실장이던 김 전무가 큐셀 인수를 주도했으며 거처를 독일로 옮기기까지 했다. 한화 관계자는 “지속적인 투자와 기술개발을 통해 셀 생산규모와 기술력 1위를 넘어 2020년에는 글로벌 시장 점유율에서도 1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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