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일 개최되는 한중 경제장관회의에 맞춰 중국 경제정책 총괄 조직인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와 투자 확대 등의 내용을 담은 포괄적 상호 협력 관계 구축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 지난 2014년 체결돼 3년 기한이 지난해 초 만료된 MOU를 연장하는 개념이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문제가 불거지면서 기한 만료 때 곧바로 MOU를 연장하지 못해 1년가량 공백이 생겼고 최근 양국 간 관계 복원을 계기로 MOU를 다시 맺는 것이다.
투자 확대와 기술 협력 등 포괄적 협력과 관련한 MOU지만 이번에는 인공지능 등 미래 핵심 기술과 관련한 협력 내용이 추가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서는 이 때문에 삼성전자와 발개위 간 MOU가 단순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고 보고 있다. 발개위가 최근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너무 올랐다’는 자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불만을 받아들여 삼성전자 등 반도체 업체 간 가격 담합 여부를 조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인공지능 기술은 중국이 우리나라보다 앞선 측면이 있는데 이는 고성능 반도체 없이는 실현이 불가능하다”면서 “미래 기술 분야에서 삼성과 중국의 협력이 메모리 가격을 둘러싼 갈등을 해소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짚었다.
/한재영기자 jyha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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