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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盧 뒷조사' 수사 속도내는 檢...국세청 전·현직 고위간부도 겨누나

이현동 前청장 측근 압수수색

국세청서 관련 자료도 제공받아

검찰이 이현동(61) 전 국세청장의 측근 자택을 압수수색하고 이른바 ‘DJ 뒷조사 의혹’과 관련한 자료를 국세청으로부터 임의제출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명박 정부 당시 국가정보원·국세청의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뒷조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의 칼날이 이 전 청장을 넘어 국세청 전·현직 고위간부들로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송경호 부장검사)는 지난달 30일 이 전 청장 재직 시절 국세청 국제조세관리관이었던 박모씨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날 이 전 청장의 서울 아현동 자택과 근무지인 역삼동 A세무법인 사무실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박씨가 이 전 청장이 지난 2010년 국정원으로부터 대북공작금 수천만원을 받고 김 전 대통령의 해외 비자금 의혹을 뒷조사하는 비밀공작에 협조하는 과정에 연루됐다고 의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자료를 토대로 지난달 31일 이 전 청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특히 검찰은 이날 국세청에서 이명박 정부 때 자료 등을 임의제출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 중이라 확인해줄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법조계에서는 검찰이 이명박 정부 당시 국정원의 전직 대통령 뒷조사에 국세청이 협조했는지에 대한 자료를 확보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압수수색과 소환 조사, 국세청 자료 임의제출 등은 이 전 청장을 구속 수사하기 위한 준비 단계로 풀이된다”며 “검찰이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을 뒷조사한 의혹을 받는 국정원·국세청에 대한 수사의 보폭을 넓히고 있어 수사 대상이 한층 확대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고 전했다. 이 전 청장을 시작으로 수사 대상에 국세청 전·현직 고위간부들이 대거 포함될 수 있다는 뜻이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국정원과 국세청 일부 직원이 김 전 대통령과 주변 인물의 현금 흐름을 추적했다고 보고 공작에 참여한 직원들을 최근 소환 조사했다. 또 대북공작금 10억원가량을 빼돌려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위 풍문 확인 공작을 벌인 의혹을 받는 최동흡 전 국정원 3차장과 김승현 전 대북공작국장을 구속하면서 수사 확대를 위한 교두보도 마련했다.

/안현덕기자 alway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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