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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머니] 신DTI 도입에 P2P대출 뜬다는데...풍선효과냐 새 대안이냐

■시중은행서 P2P업체로 몰리는 대출자들

온라인으로 신청 절차 간단하고

2금융권보다 금리도 낮아 매력

P2P대출 두달만에 1,000억 육박

신DTI 제도 이달부터 시행따라

P2P 부동산대출 더 늘어날수도





직장인 윤모씨는 최근 분양받은 아파트를 담보로 한 개인 간 거래(P2P) 업체에서 후순위 대출을 받았다. 급하게 자금이 필요해 주변에서 한자릿수 금리로 별 어려움 없이 대출을 받을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은행이 아닌 P2P 업체에서 대출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은행에서 대출할 때는 복잡한 서류절차와 깐깐한 심사를 받았지만 P2P 업체에서는 전 과정이 일사천리로 이뤄졌다.

이달 들어 신총부채상환비율(DTI) 도입 등 전방위로 대출규제가 이뤄지면서 P2P 업체들이 돈을 빌리는 새 창구로 떠오르고 있다.

윤씨처럼 시중은행을 이용하다 급전이 필요해 새로운 시도에 나서는 이들도 있지만 저축은행이나 대부업체 문턱마저 넘지 못하는 5~7등급의 저신용자나 주택담보대출 한도가 차 더 이상의 추가 대출이 어려운 이들도 발걸음을 하고 있어 당분간 P2P 부동산 대출이 각광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시중은행의 부동산 대출을 옥죄니 P2P로 풍선효과를 보이는 게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각도 있지만 당장 부동산 대출이 급한 사람들에게는 오아시스 역할을 할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찮다.

2일 P2P금융협회에 따르면 P2P 업체의 부동산담보대출 누적대출액은 지난해 말 기준 4,728억원으로 두 달 만에 900억여원 증가했다. 두 달 만에 1,000억원 가까운 대출이 증가한 것은 지난해 말부터 본격화된 시중은행의 주담대 규제에 따른 풍선효과로 분석된다. 은행권이 주택담보인정비율(LTV)·DTI 한도를 낮게 설정하면서 부족해진 대출금액을 P2P 대출로 보충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이다. P2P 업계 관계자는 “은행에 비해 금리는 높지만 차주 신용상태에 따라 2금융권보다 금리가 낮은 경우도 많고 무엇보다 신속한 대출절차에 따라 선호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수억원을 한꺼번에 P2P 부동산 대출로 빌리는 통 큰 자산가들도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누적 대출액 1위 업체인 테라펀딩의 경우 강남·서초·송파구 등 강남 3구의 고가아파트를 담보로 수억원의 대출을 일으키는 자산가들이 의외로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테라펀딩의 경우 지난해 10월만 해도 아파트 담보대출 상품은 6건에 불과했지만 지난 1월 말 기준 27건으로 급증했다.



업계 관계자는 “고가아파트를 담보로 대출하는 자산가들은 신용도 양호하고 대출기간도 짧아 상품을 출시하자마자 소진된다”고 말했다.

일부서는 다주택자의 돈줄을 묶는 신DTI 제도가 이달 시행되면서 P2P 부동산 담보대출은 더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게다가 오는 8일부터 법정 최고금리가 24%로 인하됨에 따라 이 금리로는 저축은행이나 대부업체에서 돈을 빌려주기 꺼려 하는 저신용자들도 상대적으로 문턱이 낮은 P2P 대출로 쏠릴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정부의 대출규제로 P2P 업체가 때아닌 반사이익을 누리는 게 아니냐는 기대감이 커지는 이유다.

특히 P2P 신용대출은 온라인으로 연소득과 직업 등 간단한 정보만 입력하면 신청이 가능할 정도로 절차가 간편하다. P2P 업체의 독자적인 신용평가시스템(CSS)으로 10%대의 중금리 대출을 이용할 수 있어 20%가 넘는 카드론 등 대출을 대환하는 차주들도 많다. P2P 업체 관계자는 “P2P 업체를 이용하는 고객들이 많아지면 CSS가 체계화되고 대출시장의 새 대안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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