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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하나 까딱 않고 인천공항 T2 들어온 ‘스타벅스’

공항공사 글로벌 브랜드 입점 요청

SPC·롯데GRS 전대로 3곳 오픈

국내 굴지의 식품업체들의 입점 경쟁이 치열했던 인천국제공항 제2 여객터미널(T2) 식음사업장에 신세계 계열인 스타벅스코리아가 ‘무혈입성’해 눈길을 끌고 있다. 신세계는 T2 식음사업장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식음료 업계에 따르면 SPC그룹과 롯데GRS, 아워홈 등이 치열한 입찰 경쟁을 거쳐 T2 사업권을 따낸 것과 달리 스타벅스코리아는 ‘전대(임대 받은 공간을 제 3자에게 재임대하는 것)’를 통해 식음 사업장에 매장을 3개나 냈다. 특히 3개 매장 중 1곳은 SPC가 입찰받은 구역 내에, 나머지 두 곳은 롯데GRS가 입찰받은 구역 내에 위치하고 있다. SPC그룹은 파스쿠찌와 커피앳웍스 등 커피 전문점 브랜드를 운영 중이다. 롯데GRS 역시 커피 전문점 엔젤리너스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스타벅스에게 자신들의 구역 일부를 내 준 것이다.

두 업체가 힘들게 입찰받은 구역을 전대한 이유는 1차적으로는 인천공항공사 측의 선발 기준 때문이다. 인천공항공사는 식음 사업장 평가 조건으로 우리나라의 맛을 전 세계에 보여줄 수 있는 지역 맛집 외에 해외 고객들도 친숙한 글로벌 브랜드를 일부 입점 시킬 것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때문에 롯데GRS는 전체 24개 매장 가운데 12곳을 전대했으며 SPC 역시 26개 매장 가운데 8개는 다른 곳에 운영권을 줬다. 아워홈은 22개 브랜드 매장 중에 8개 매장은 지역 맛집에, 1곳은 글로벌 샌드위치 브랜드 퀴즈노스에 전대했다.

이런 상황에서 SPC와 롯데GRS 모두 스타벅스 매장을 입점 시킨 근본적인 원인은 국내에서 스타벅스만큼 성공한 글로벌 식음료 브랜드가 전무하기 때문이다. 업체 관계자는 “이런 이유로 SPC와 롯데GRS 모두 스타벅스 매장을 내기로 결정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박윤선기자 sepys@sedaily.com



스타벅스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에어점. /사진제공=스타벅스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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