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국제금융센터와 채권시장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다음 달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올해 네 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하리라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미국 내 인플레이션 압박이 예상보다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뉴욕 증시는 인플레이션 신호에 지난 2일 사상 여섯 번째로 큰 하락을 기록하기도 했다.
미국이 금리 인상 시기를 앞당기면 한국은행도 부담이 커진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1.25~1.50%로 상한이 우리의 기준금리와 같아 미국이 내달 금리를 올리면 양국 간 금리 역전이 일어난다. 이 경우 외국자본의 이탈 등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다. 한은 역시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높일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실제 시장에서는 한은이 4~5월에도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우리나라도 조만간 물가가 상승 기조로 접어들 것이란 분석도 이런 예측에 힘을 보탠다. 최저임금 16.4% 인상의 효과가 본격적으로 시장에 나타날 것이고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과 평창동계올림픽 개최 등이 물가 상승 압력을 자극할 수 있다는 것이다.
채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에 그쳤지만 이는 지난해 물가 급등의 기저효과가 컸다”며 “최근 경기 회복세와 최저임금 인상 효과 등을 고려하면 올해 2·4분기 이후부터는 물가 상승률이 2% 수준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빈난새기자 bint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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