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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 연중 캠페인-예의를 지킵시다] 도 넘은 막말·성희롱...'댓글 괴물' 키우는 한국





국내 최고의 홈런 타자로 꼽히는 박병호 선수의 별명은 ‘국민 거포’다. 동시에 포털사이트 연관 검색어 등에 함께 뜨는 불쾌한 별명도 있다. 바로 ‘국민 거품’이다. 박병호를 다룬 기사마다 악성 댓글(악플)을 다는 네티즌의 닉네임 ‘국민 거품 박병호’에서 파생됐다. 인터넷상에서 일명 ‘국거박’으로 불리는 이 ‘악플러(악성 댓글을 쓰는 네티즌)’는 지난 2013년부터 박병호를 줄곧 공격했지만 당사자나 제3자가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지 않아 지금까지 어떠한 제재도 받지 않았다.

포털사이트에서 악플이 문제가 된 것은 비단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최근 들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보편화되면서 모바일을 통해 허위 정보가 순식간에 유포되고 인터넷방송과 온라인게임에서는 여성 비하나 성희롱 발언이 넘쳐난다.악성 댓글을 다는 것을 넘어 댓글 조작이 이슈로 떠오르면서 이미 위헌 판결이 난 인터넷실명제를 다시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익명에 기대 인간에 대한 기본적 예의조차 지키지 않는 ‘키보드 워리어’들이 만들어낸 ‘IT 강국 대한민국’의 일그러진 자화상이다. /지민구기자 mingu@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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