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존비즈온(012510)이 국내 소프트웨어(SW) 업계 최초로 연 매출 2,000억 시대를 열었다. 업계에서 처음 1,000억원을 돌파한 지 7년 만에 이룬 쾌거다. 사상 최대 실적에 주가 또한 역대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더존비즈온은 지난해 연간 연결기준 매출액 2,056억 원, 영업이익 517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16.3%, 영업이익은 34.6% 증가했다.
지난 2010년 SW 업계 최초 1,000억 원 매출 고지에 오른 이후 7년 만에 두 배 이상의 성장을 이뤄냈다. 신제품 출시 효과를 누린 그룹웨어 사업을 비롯해 보안, 전자금융 사업까지 전 사업 분야 매출이 고르게 상승했다. 특히 클라우드 사업에서 기존 전사적자원관리(ERP) 고객의 클라우드 전환이 증가한 것은 물론 신규 고객의 클라우드 ERP 도입이 늘면서 전년 대비 31.2%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클라우드 사업과 확장형 ERP 사업의 안정적인 성장이 어닝 서프라이즈의 원동력이다.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은 실적에 주가 역시 급등하고 있다. 사상 최고치를 연일 갈아치우며 올해만 50% 가까이 올라 주당 5만원이 코앞이다.
2,000억 클럽 달성 배경으로는 한발 빠른 사업 구조 변화 및 신사업 투자, 기업 외부 환경에 맞춘 탄력적인 조직 운영 등이 꼽힌다.
더존비즈온은 지난 2011년 서울에서 강원도 춘천으로 이전을 결정했다. 아직 시장조차 제대로 형성되지 않았던 클라우드 사업을 기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고 이를 구체화하겠다는 김용우 대표의 의지가 반영된 조치였다.
지방 이전뿐 아니라 SW 기업 최초로 자체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인 ‘D-클라우드센터’를 구축하며 필수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를 선제적으로 확보하고 기업용 클라우드 서비스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이밖에 전국의 직영 영업 조직을 17개 IT코디센터로 전문화 했으며, 기존 중국(2001년)과 일본(2005년)에 운영하던 현지법인 외에 중동, 아프리카 등 전 세계로 수출길을 트면서 글로벌 시장 공략도 강화했다.
외연이 확장되면서 임직원 수도 2010년 518명에서 2017년 1,250명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클라우드 이슈에 순발력 있게 대응 가능한 인프라와 솔루션, 인력, 기술력 및 클라우드 구축과 운영에 관한 노하우 등을 갖춘 더존비즈온은 시장 변화를 기다렸다. 클라우드 핵심 인프라가 갖춰지자 로열티 높은 고객 기반이 시드마켓으로 힘을 받쳐주며 사업에 점차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계열사 합병도 성장 속도를 높이는 요소로 작용했다. 2014년 더존비즈온은 그동안 전문 분야별로 나눠 있던 계열사를 더존비즈온으로 합병했다. 합병을 통해 경영권을 더욱 안정화하고 장기적인 성장 역량을 확보하겠다는 취지였다. 자회사와 계열회사가 담당해 온 모바일, 그룹웨어, 보안, 포렌식 등 미래 사업 분야를 단순 판매하던 역할을 넘어, 판매와 소유권을 동시에 확보해 수익구조를 일원화했다. 분산돼 있던 자원을 통합하고 중복된 조직과 투자를 배제함으로써 경영상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사업 구조조정 효과도 거뒀다.
최근 들어서는 클라우드 기술을 기업용 SW에 도입해 ERP를 비롯한 다양한 기업용 제품에 접목하고, 시장에 성공적으로 정착시키면서 국내 클라우드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이와 함께 모바일 솔루션으로 구현한 기업의 스마트워크 환경을 비롯해 빅데이터, 인공지능 기술에 이르기까지 선도적으로 투자했다..
시장 상황 변화를 읽고 과감한 투자를 해 온 덕분에 올해 역시 고속 성장세가 예상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더존비즈온의 연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292억원과 583억원으로 전망된다.
더존비즈온은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SW 기업에서 플랫폼 기업으로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 윤재구 더존비즈온 IR담당 상무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을 도모하고 있다”며 “더존비즈온은 앞으로도 고객 가치 구현에 회사의 모든 역량을 투입해 기업의 경쟁력을 극대화하고 지속가능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기업의 ICT 파트너로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성규기자 exculpate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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