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고궁은 정말 아름답고 전통음식인 삼계탕은 정말 맛있었죠.”
마블이 처음으로 선보이는 흑인 히어로 영화 ‘블랙 팬서’의 연출을 맡은 라이언 쿠글러 감독은 개봉에 앞서 가장 먼저 한국을 찾고 5일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한국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또 이 자리에 함께 한 에릭 킬몽거 역의 마이클 B. 조던은“한국어는 정말 아름다운 언어 같다”며 엄지 손가락을 치켜 올렸고, 티찰라(채드윅 보스만)의 전 여자친구 나키아 역을 맡은 루피타 뇽은 한국어로 인사를 한 후 “한국에 처음 왔는데 이곳 저곳을 돌아 다녀보고 싶다”고 말했다.
영화 ‘블랙 팬서’는 와칸다 왕국의 희귀금속 비브라늄과 국왕 자리를 놓고 티찰라와 숙적들이 벌이는 결투를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다. 특히 한국 부산에서 촬영 분과 한국어 대사가 상당해 마치 한국팬에 대한 서비스 같은 작품이기도 해 일찌감치 한국 팬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주인공 티찰라 역을 맡은 채드윅 보스만은 “와칸다는 아프리카에 있는 최첨단 기술국가다. 거기에 아프리카의 전통문화를 녹여서 와칸다를 그려냈다”며 “이런 점이 ‘블랙 팬서’를 혁신적인 영화로 만들었다고 생각한다”며 영화에 대해 소개했다. 그는 “‘블랙 팬서’는 국가 지도자이기 때문에 많은 갈등과 문제에 봉착한다. 영화에서도 가족과 친구들이 티찰라의 행동에 의문을 가진다”며 “이것은 실제 세계의 지도자들이 겪는 일이기도 한데, 티찰라는 수트를 입고 그 문제를 해결한다”고 덧붙이며 ‘블랙 팬서’가 첨단기술과 아프리카 전통문화를 담은 점 말고도 여러 면에서 혁신적인 영화라고 강조했다.
특히 ‘블랙 팬서’는 주요 출연진과 감독까지 대거 흑인들이 참여해 만든 히어로물이라는 점에서 커다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쿠글러 감독은 “연출 제의를 받았을 때 어릴 적 가던 만화가게에서 ‘블랙 팬서’ 만화책을 두 권 샀다”며 “내가 속한 문화와 내가 좋아하는 수퍼히어로를 한 영화에 녹여낼 수 있어 정말 즐거운 작업이었다”고 설명했다.
/연승기자 yeonv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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