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하락 출발하며 1,080원선으로 떨어졌다. 밤 사이 뉴욕증시가 반등에 성공하면서 최근 급격하게 불거졌던 위험자산 회피심리가 누그러진 영향이다.
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9원50전 떨어진 1,082원에 거래를 시작한 뒤 하락세를 지속해 오전 9시47분 현재 1,080원에서 거래되고 있다. 장 한 때는 1,079원50전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원달러 환율이 장중 1,070원대를 보인 것은 지난 2일 이후 5일 만에 처음이다.
전날 1,098원대까지 치솟았던 원달러 환율이 하루 만에 1,080원선까지 밀린 것은 최근 국제금융시장을 뒤흔들었던 위험자산 회피심리가 잦아들었기 때문이다. 밤 사이 뉴욕증시에서 3대 주요 지수는 전날의 급락세를 딛고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과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투자 심리 위축과 최근 커진 금리 인상 가속화 우려를 달래는 발언을 내놓으며 시장 안정에 나선 것이 효과를 보였다. 6일(현지시간) 므누신 장관은 “증시가 지금까지 얼마나 올랐는지 고려하면 현재와 같은 움직임이 금융시장 안정성과 관련한 우려를 키우지 않는다”며 “전날 증시가 크게 출렁인 것은 알고리즘 매매와 관련이 있다”고 말해 경제의 기초체력은 여전히 강하다고 강조했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도 “1월 고용지표가 우수했지만 그것이 바로 높은 물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해석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며 금리 인상 가속화 우려를 달랬다.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임금상승률이 9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인플레이션 기대를 키운 이후 시장에서는 미 국채금리가 치솟고 주식시장이 급락하는 등 미국의 금리 인상 시계가 빨라질 것이란 불안이 커지고 있었다. 불러드 총재의 발언은 이를 잠재우기 위한 의도로 해석됐다.
주식시장이 반등하면서 금융시장의 안전자산 선호심리도 누그러들고 있다.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원화도 최근의 약세를 모두 만회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선임연구원은 “밤 사이 뉴욕증시 다우지수가 상승전환하면서 역외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도 급락했다”며 “아시아 시장도 뉴욕을 쫓아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회복될 소지가 다분하다”고 말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080원을 중심으로 박스권 등락을 이어갈 전망이다.
원엔 환율(하나은행 기준)은 오전 10시10분 현재 988원3전에 거래되고 있다. 전 거래일보다 14원32전 낮은 수준이다. 최근 안전자산 선호 분위기에 치솟았던 엔화도 지난 며칠의 상승분을 되돌렸다.
/빈난새기자 bint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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