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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퍼스트에 금융미래 있다] "영수증 더미서 해방"…'IBK 경리나라' 한달새 기업 250곳이 찜

증빙 자동수집 시간·오류 확 줄여

분기별 매출·매입도 원클릭 완성

기업 특화 '핀테크 채널부' 신설

티몬선 개인 간편 금융상품 판매

"기업·개인 모두 만족하는 원뱅크"

기업은행 개인디지털채널부 직원들이 7일 비대면 서비스 개편 관련 회의를 하고 있다./사진제공=기업은행




중소기업 경리직원 A씨는 매주 금요일이면 영수증 뭉텅이와 풀, 그리고 계산기와 씨름하는 게 일이다. 바로 카드지출결의서를 작성하는 것인데 일주일간 쌓인 영수증을 한 종이에 모아 풀칠한 뒤 계산기를 두들겨 총합계 금액과 맞는지를 확인하면 됐다. 수작업이다 보니 오후 내내 해도 시간이 모자랐고 더러는 계산이 틀렸다. 그러다 약 2주 전 회사에서 ‘IBK sERP 경리나라’ 서비스를 신청했고 A씨는 그제야 야근과 스트레스로부터 해방될 수 있었다.

지난달 기업은행에서 출시한 ‘IBK sERP 경리나라’는 경리업무를 대폭 줄이며 히트를 친 상품이다. 유료 서비스임에도 불구하고 약 250여개 기업이 가입을 완료했다. 경리나라 서비스는 일단 가장 번거로웠던 영수증 관리 문제를 해결했다. 모든 증빙을 자동으로 수집해 소요 시간과 오류를 줄여줬다. 회사 통장이 아무리 많아도 전 은행 계좌를 하나의 화면에서 불러와 확인할 수 있고 분기별 매출·매입자료가 버튼 하나로 완성되니 늘 바빴던 부가세 기간이 한결 수월해졌다는 것이 공통적인 평가다.

디지털에 있어서도 기업은행의 강점은 기업고객에 있다. 기업고객을 위해 출시한 자금관리 서비스만도 7종에 달한다. 공공기관 대상의 ‘인-하우스’ 뱅크, 대기업·중견기업용 ‘e-브랜치’, 중소기업 전용 ‘sERP’ ‘sERP 경리나라’, 간편 자금관리시스템(CMS), 정부부처·연구기관·대학교를 겨냥한 ‘연구개발(R&D) CMS’ 등 기업의 성격에 따라 세분화된 솔루션을 제공한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국내 최초로 ‘기업 핀테크 채널부’를 신설해 기업에 특화된 핀테크 사업 확대에 나섰다. 기존 마케팅그룹을 디지털 사업을 위한 ‘미래채널그룹’으로 재편하고 미래채널부, 기업핀테크 채널부, 개인 디지털채널부, IBK 고객센터 4개 부서를 신설했다. 중소기업 대출이 전체 여신 중 70%가 넘는 기업은행만이 할 수 있는 선택이었다. 기업은행의 한 관계자는 “기존 국내 은행이 대부분 디지털 금융은 개인·소매금융만 대상으로 하고 있는 만큼 기업고객 인프라를 활용해 중소기업에 특화된 핀테크 사업을 대폭 발굴해나가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올해는 기업금융 관련 창구업무의 디지털화를 통해 비대면채널 업무 범위를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우선 영업점 3대 핵심 서비스에 무방문·무서류를 적용한다. 영업점 방문 없이도 기업 고객이 계좌 및 기업체크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고 사업자등록증명원 등 60여종의 여신서류를 스크래핑을 통해 자동 접수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뿐 아니라 인터넷·스마트뱅킹에서 여신거래약정서를 작성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다음달에는 기업전용 스마트뱅킹을 전면 개편한다. 사용자경험(UI·UX)을 대폭 개선하고 타 금융기관 포함 전 은행 계좌 통합조회, 기업고객 전용 모바일상품몰 등 새로운 서비스를 추가한다. 기업은행의 한 관계자는 “기업 최고경영자(CEO)가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게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특히 다음달 기업용 간편송금 서비스를 은행권 최초로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개인고객을 놓치지 않기 위한 노력도 진행 중이다. 지난 2016년 7월 은행권 최초로 전화번호만으로도 이체가 가능한 간편송금 서비스 ‘휙송금’을 출시했다. 그 후 ‘더치페이’ ‘경조금 보내기’ ‘기프티콘 선물하기’ 등을 선보였다. 모바일 게임을 통해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는 비대면 전용상품 ‘아이원(i-ONE) 놀이터적금’은 2016년 9월 선보인 후 1개월 만에 ‘가입 1만좌 돌파’를 기록한 바 있다.

올해는 문자메시지를 주고받는 도중에 별도의 앱 설치 없이 조회와 이체거래가 가능한 ‘메시지뱅킹(3월)’과 목소리만으로 송금할 수 있는 ‘보이스뱅킹(4월)’ 등의 혁신 서비스를 새롭게 출시할 계획이다. 외부채널에서도 손쉽게 상품을 가입할 수 있는 제휴플랫폼을 만들고 생활에 편리한 콘텐츠도 담는다. 특히 상반기에는 티몬 홈페이지 내 ‘기업은행 티몬지점’을 개설한다. 기존 티몬은 비정기적으로 한정된 금융 특판 상품을 판매했지만 이처럼 몰인몰(mall-in-mall) 형태로 상시 금융상품을 판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티몬 지점이 개설되면 상시적으로 IBK기업은행 예금 계좌 신설, 적금 상품 가입, 체크카드 및 신용카드 발급 등이 가능해진다. 특히 기업은행 인터넷뱅킹 가입자나 이용자가 아니더라도 비대면 실명확인 절차를 거쳐 간편하게 금융상품에 가입할 수 있다. 금융상품을 가입한 티몬 고객에게는 금리우대 쿠폰이 제공되며 티몬에서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도 제공될 예정이다. 기업은행의 한 관계자는 “유통채널과의 연계 확대뿐 아니라 연예인 등 유명인과도 제휴해 디지털 금융상품을 공동 기획하는 등 기존에는 시도하지 않았던 새로운 형태의 마케팅도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주원기자 joowonmai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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