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화웨이가 내수 점유율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시장에서의 강세를 기반으로 전 세계 스마트폰 점유율은 역대 최고인 19%를 기록했다.
8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지난 해 중국 시장 스마트폰 판매량이 5%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중국 시장 출하량은 전년대비 1% 감소했지만, 제조사들이 신규 물량에 집중하기 보다는 재고 처리에 중점을 두면서 실제 판매량은 늘었다.
화웨이는 2017년 중국 시장 출하량이 전년대비 19% 성장하며 중국 내 1위자리를 굳건히 지켰고, 중국시장에서의 강세를 기반으로 전세계 스마트폰 점유율에서는 역대 최고인 19% 점유율을 기록하며 3위에 올랐다. 화웨이는 온라인 채널에서도 샤오미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자사 저가 브랜드인 아너(Honor)의 성장과 높은 브랜드 인지도 덕분이다.
오포와 비보는 각각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18%·17%를 기록하며 나란히 2위와 3위 자리를 지켰다. 2017년 내내 시장에서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였지만 4분기에는 샤오미와 화웨이와의 경쟁에 부딪혀 성장률이 둔화되는 추세다. 오포는 대도시에 슈퍼 플래그십 매장을 오픈하면서 브랜드 이미지 변화과 존재감 강화에 나서고 있는데, 그와 동시에 후광 효과를 위한 고가 및 프리미엄 부문 제품에 집중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봤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중국의 빅4 브랜드가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3분의 2 가까이 장악한 가운데 이제 관심은 애플에 쏠려 있다”면서 “애플 아이폰X가 과연 스마트폰 3대 시장 중 하나인 중국에서 이른바 ‘슈퍼 사이클’ 효과를 가져다 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전했다.
애플의 중국 내 시장점유율은 2017년 상반기에 하락했다가, 하반기에 다시 회복세로 돌아섰다. 이는 중국 시장 전용으로 제작된 아이폰6 32GB와 같은 이전 아이폰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 애플의 전략이 효과를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또 4분기 중에 아이폰X와 아이폰8 시리즈 모델들이 고가의 가격에도 불구하고 판매에 탄력이 붙으면서 실적 회복에 상당부분 도움이 된 것으로 보여진다. 단 아이폰X의 성적이 여전히 기대에 못 미치고 있어, 애플에게는 2018년 1분기의 명절 기간이 올 한 해 실적에 있어 중대한 시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진석 카운터포인트 연구원은 “올 한해 중국시장은 소비자 교체주기와 맞물려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좀 더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중국 업체들은 4~6월 경 신제품을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며 “애플의 경우 상반기에 강력한 수요를 끌어내지 못한다면 올 한해 중국에서의 큰 성장은 어려울 것으로 생각된다”고 전망했다. 또 “삼성 LG도 하반기 도약을 위해 상반기 동안 어느 정도 실적을 올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상반기 춘절 등 판매 특수를 올릴 수 있는 기간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공략할 것인지가 중요하며 그 결과에 따라 하반기 실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부연했다.
/권용민기자 minizz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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