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원80전 내린 1,081원80전에 거래를 시작했다. 미국 뉴욕증시가 2거래일 연속 상승하고 밤 사이 유럽 증시도 반등하면서 원화 급락(원달러 환율 상승)을 불러왔던 위험회피 심리가 옅어진 영향이다. 지난주 약 3개월 만에 1,100원 턱밑까지 치솟았던 원달러 환율도 다시 1,080원대 초반으로 떨어졌다. 미국 임금상승발 충격이 시작된 2일 이전의 흐름으로 돌아가는 모습이다.
역내 수급도 하락 압력을 더할 수 있다. 설 연휴를 앞두고 원화자금이 필요한 수출업체들이 마지막으로 네고(달러 매도)물량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큰 변수는 역시 주식시장이다. 선진국 증시 반등에도 신흥국 자산에 대한 외국인의 투자심리는 아직 살아나지 않고 있어서다. 전날 국내 주식시장에서도 외국인은 약 1,80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민경원 우리은행 선임연구원은 “신흥국 시장에서는 외국인의 투자심리가 완전히 회복됐다고 평가하기 이르다”며 “꾸준히 유입되는 주식자금 역송금 물량도 환율 하단을 받쳐줄 것”이라고 말했다. 주식시장 흐름에 따라 원달러 환율 낙폭이 좁아질 수 있다는 뜻이다.
원엔 환율(하나은행 기준)은 오전 9시40분 현재 996원9전에 거래되고 있다. 전 거래일보다 1원66전 낮은 수준이다.
/빈난새기자 binthere@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