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13일 GE와 스마트팩토리 공동전선을 구축했다. 국내 철강업계 수장 가운데 최초로 세계 최대 규모의 가전·정보기술(IT) 박람회인 소비자가전전시회(CES)에 다녀온 지 한 달 만이다. 스마트팩토리 강화를 선언한 권 회장의 생산성 혁신 전략이 속도를 내고 있다.
포스코는 이날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GE와 ‘스마트팩토리 플랫폼 접목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식에는 권 회장과 바우터 반 월시 GE 아시아·태평양지역총괄 사장이 참석했다. 권 회장은 “제철설비에 대한 스마트 기술 개발로 글로벌 시장에서 스마트 솔루션 사업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모멘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두 회사는 철강산업 전용 플랫폼인 ‘포스프레임플러스(PosFrame+)’를 개발한다. 포스코는 지난 2016년 자체 스마트팩토리 플랫폼 ‘포스프레임(PosFrame)’을 내놓은 바 있다. 포스프레임플러스는 포스코의 기존 포스프레임에 GE의 대표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인 설비자산성과관리솔루션(APM)을 융합하는 방식으로 개발된다. GE의 APM은 ‘나사로프로젝트’로 2013년 설비효율 저하로 공장을 멈춘 이탈리아 치바소 복합발전소의 설비효율을 올려 2년 만에 재가동해 극찬을 받은 솔루션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포스프레임플러스는 제철설비의 고장을 미리 예측하고 조기 경보를 해 설비 효율과 고장 등 안전사고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다”며 “철강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와 GE는 먼저 포항제철소 5호기 발전설비 등에 APM을 적용, 기존 포스프레임과 호환성을 테스트하고 연말까지 적용이 가능한 지 검증할 계획이다. 포스코와 GE는 개발된 포스프레임플러스를 다른 공장까지 적용하고 스마트팩토리 부문 연구사례, 주요기술 등을 공유하게 된다. 이후 글로벌 사업화에도 나선다. 포스코는 양사가 개발한 철강산업 전용 플랫폼을 다른 글로벌 철강사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목표다. 마티아스 하일만 CDO는 “양사는 모든 분야에서 철강산업의 디지털 전환 가속화를 위해 비전을 공유하고 긴밀하게 협력해 기회를 창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협약으로 포스코의 스마트팩토리 확산은 더 속도를 낸다. 지난해 권 회장은 제프리 이멜트 GE 회장과 면담 후 전 계열사로 스마트팩토리를 확산시킨다고 선언했다. 창립 50주년을 맞은 올해는 100년 기업이 되기 위한 전략으로 △스마트팩토리 △고급강 △에너지·소재 사업 강화를 선언했다. 지난달엔 최두환 포스코ICT 사장과 박미화 포스코정보기획실장을 대동해 전·현직 철강업 수장 최초로 CES에 참가하고 GE와 공동사업을 논의했다. GE와의 플랫폼 융합은 최전방 산업이 변하는 현장을 본 후 한 달 만에 나온 결과다. 포스코 관계자는 “지난해 포럼을 통해 스마트팩토리 기술을 전 그룹사에 확대하기로 했다”며 “올해 스마트 포스코로 변신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