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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 쿠페, 세단보다 잘 달리는 SUV

메르세데스 AMG GLC 43 4MATIC 쿠페

이 기사는 포춘코리아 2018년 2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메르세데스 AMG GLC 43 4MATIC 쿠페’는 고성능 쿠페형 SUV다. 메르세데스 벤츠가 특별함을 원하는 이들에게 자신있게 제안하는 차량이다.









메르세데스 AMG GLC 43 4MATIC 쿠페는 독특하다. 벤츠는 중형 SUV GLC를 쿠페 모양으로 다듬고 자사 고성능 서브 브랜드 AMG에서 생산한 엔진을 얹었다. 남다른 취향을 가진 소비자군을 겨냥한 차량이다.

메르세데스 AMG GLC 43 4MATIC 쿠페를 보고 있으면 웅크리고 있는 커다란 매미가 떠오른다. 커다란 입을 벌린 뭉툭한 얼굴, 후드부터 시작해 천장을 지나 트렁크까지 지나는 둥근 곡선 때문이다. 거대한 휠과 일반 차량보다 높은 지상고에서 SUV의 흔적을 확인할 수 있지만 전체적인 옆 모습은 쿠페다.

실내는 C클래스와 비슷하다. AMG 모델인 만큼 센터페시아 전체를 카본으로 덮었다. AMG 전용 운전대 소재도 일반 모델과 다르다. 전용 계기반에는 AMG 모드를 별도로 넣었다. 엔진·변속기 오일 온도를 확인할 수 있고 중력가속도와 랩타임을 확인할 수 있다.

쿠페형 차량인 만큼 뒷좌석 공간과 트렁크 용량이 조금 희생됐다. 뒷좌석에 성인 남자가 앉기에 크게 불편하지는 않다. 트렁크에 짐을 높게 쌓아 올리기는 어렵다. 대신 트렁크 내부가 튀어나온 부분 없이 반듯하고 뒷좌석을 완전히 평평하게 접을 수 있어 세단보다는 훨씬 넉넉하다.









시동을 걸면 의외로 조용한 소리가 전해진다. 가속페달을 밟으면 성격이 돌변한다. 메르세데스 AMG GLC 43 4MATIC 쿠페는 배기량 3리터 V6 바이터보 가솔린 엔진을 품고 있다. 최대출력 367마력, 최대토크 53.0kg·m를 만든다. 가속페달을 밟으면 우렁찬 소리와 ‘퍼버벅~퍽~’하는 배기음을 토해낸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시간은 제원상 4.9초다. 네바퀴를 모두 굴리지만 구동력이 주로 뒷바퀴에 쏠린다(앞바퀴와 뒷바퀴 구동력은 각각 31대 69로 배분된다). 이 때문에 후륜구동 차량 주행특성을 보여 역동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차량 무게가 1.9톤을 넘지만 운전을 시작하면 무게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여유 있게 쭉쭉 뻗어나가는 감각이다. 운전대를 돌릴 때 차체 반응이 무척 인상적이다. 이런 움직임은 일반 SUV에서는 나올 수 없다. AMG GLC 43 4MATIC 쿠페는 에어 서스펜션을 달고 있다. 일상에선 부드럽지만 댐퍼의 압력을 조절해 주면 튜닝용 서스펜션에 버금갈 정도로 탄탄한 지지력을 보여준다. 에어 서스펜션에는 지상고를 유지시켜주는 셀프 레벨링 기능도 담긴다. 무거운 화물을 적재시켜도 일정한 높이를 유지시켜주는 기능이다. 트렁크 모양을 보면 쿠페지만 이럴 땐 SUV다. 독특한 스타일에 폭발적 성능, 실용성까지 챙긴 메르세데스 AMG GLC 43 4MATIC 쿠페는 9,760만 원이다.



서울경제 포춘코리아 편집부 / 하제헌 기자 azzuru@hmg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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