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지난 2016년 건강염려증으로 병원에서 진단받은 사람이 3,817명으로 집계됐다고 14일 밝혔다. 연령별로는 60대가 21%로 가장 많았고 50대 19%, 40대 18%, 70대 13.7% 등의 순이었다. 이어 20대와 30대 환자가 각각 11%와 9%를 기록했고 10대와 80세 이상도 각각 3.6%와 4%를 차지했다.
건강염려증은 단순한 감기를 독감이나 폐렴 등으로 걱정해 심리적으로 위축되고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는 것이 대표적이다. 몸이 조금만 아프거나 약간 이상한 느낌이 든다는 이유로 병원을 찾아 정밀진단을 받는 경우도 잠재적인 건강염려증 환자로 구분된다.
선진국에서는 전체 인구의 5%가량이 건강염려증 환자로 추정된다. 인터넷과 방송 등을 통해 건강 관련 정보가 홍수를 이루는 것도 환자가 늘어나는 원인으로 꼽힌다. 의사로부터 이상이 없다는 진단을 받고도 질병에 대한 걱정과 과도한 불안감이 6개월 이상 이어지면 건강염려증으로 볼 수 있다. 의료계의 한 관계자는 “건강염려증의 증상이 심해지면 또 다른 질병으로 발전될 수 있으므로 조기에 의사의 진단을 받아야 한다”며 “건강에 대한 관심은 좋지만 지나치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는 만큼 평소에 긍정적인 사고와 규칙적인 생활 방식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지성기자 engi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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