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전 부회장은 자신이 주도하는 ‘롯데 경영정상화를 요구하는 모임’이라는 일본 웹사이트에 “(신 회장의 법정구속은) 롯데그룹 70년 역사상 전대미문의 사건으로 매우 우려스럽다”며 신 회장의 사임과 해임을 요구했다. 그는 “기업 지배구조의 과감한 쇄신과 구조조정은 롯데그룹 환경에 필수적이고 매우 중요한 과제”라며 “광윤사는 종전에 비해 더욱 롯데의 경영 정상화를 요구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 전 부회장은 일본 롯데홀딩스의 대주주인 광윤사 지분 ‘50%’와 부친인 신격호 명예회장의 주식 1주를 위임받은 최대주주다. 이전에도 대주주인 광윤사 대표 자격으로 줄기차게 일본 롯데홀딩스에 신 회장의 사임·해임을 요구해왔다.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의 지분 대결만 해도 지난 2015년 경영권 분쟁이 벌어진 후 현재까지 네 번이다. 하지만 번번이 신 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 내 우호세력을 규합해 방어에 성공하면서 뜻을 이루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변했다는 지적이다. 무엇보다 신 회장이 부재한 상황에서 신 전 부회장을 견제하고 일본 경영진과 교감할 수 있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롯데는 이런 움직임이 경영권 분쟁으로 확대 해석되는 것을 경계하면서도 신 회장 부재 상황에서 벌어진 신 전 부회장의 선전포고에 당황한 모습을 감추지 않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신 회장에 대한 해임 요구는 신 전 부회장이 늘 주장해왔지만 이미 주총에서 네 차례나 패배했다”며 “신 전 부회장이 경영권 확보를 위해 일본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없다”고 말했다. /박성호·연유진기자 jun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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