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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헬스케어 인수전, 치고 나가는 한앤컴퍼니

고용승계 조건 수용 내세워

한국콜마보다 한발짝 앞서

CJ(001040)헬스케어 인수전이 최종 우선협상대상자 통보를 앞둔 19일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인 한앤컴퍼니가 고용승계 등의 조건을 내세우며 인수전에서 한발 앞으로 나서고 있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CJ헬스케어 인수 본입찰에 참여한 후보 중 하나인 한앤컴퍼니는 CJ헬스케어가 제시한 고용승계 조건을 수용하는 한편 다른 유력 후보인 한국콜마보다 유리한 조건을 내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CJ그룹 측의 한 인사는 “가격과 함께 고용승계가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인수 후보자들의 조건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통상 PEF는 단기차익을 노리는 재무적투자자로 구조조정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을 추진해 수익을 내기 때문에 고용승계 등의 비가격적 요소에서 불리하다”며 “하지만 고용승계 조건을 수용하는 쪽으로 한앤컴이 돌아섰다면 인수에 강한 의지를 나타낸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 일각에서는 한국콜마의 지난해 4·4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며 인수 여력에 타격을 입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국콜마는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8.8% 감소한 67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지난 13일 밝혔다. 매출액은 8,216억원으로 23.1% 늘었으나 당기순이익은 486억원으로 8.6% 줄었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한국콜마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6% 감소한 140억원으로 ‘실적 쇼크’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인수 협상에 관여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한국콜마의 실적 악화로 CJ헬스케어 측에서 한국콜마의 인수 여력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가질 수 있다”면서 “이번 인수전은 적어도 5,000억원에서 많게는 8,000억원의 차입금이 필요하기 때문에 인수자의 재무 여건이 나쁘다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한국콜마는 한국투자증권 등 탄탄한 차입처로 인수금융을 구성했기 때문에 필요할 경우 1조원을 크게 넘는 가격까지 제시할 수 있는 상황이다. 반면 한앤컴은 1조원 초반 이상으로는 인수가를 올리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CJ헬스케어가 양측의 인수 의지를 재확인하기 위해 경쟁호가입찰(프로그래시브 딜)을 한 차례 더 실시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임세원기자 wh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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