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빠르게 변하는 현대인들의 입맛에 맞춰 치킨 업계의 신상품 출시 주기도 짧아지고 있다. 간장·파닭·치즈맛·매운 맛 치킨 등에 이어 이번에는 갈비 맛 치킨이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20일 치킨 업계에 따르면 주요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갈비 맛 치킨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갈비 맛 치킨은 2016년 말 굽네치킨의 ‘굽네 갈비천왕’이 시초다. 이 제품은 2017년 한 해 매출 830억 원을 달성했다. 뒤이어 bhc도 지난해 12월 갈비맛 신메뉴 ‘갈비레오’와 ‘핫갈비레오’를 내놨고 지난 9일 BBQ 역시 ‘오지구이 치킨’을 출시했다. 굽네치킨 측은 “달콤한 맛과 짠맛이 어우러진 갈비 맛은 남녀노소가 좋아하는 맛”이라며 “밥과의 조화도 뛰어나 밥에 갈비 맛 치킨을 얹어 먹는 레시피도 유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갈비 맛 치킨 이전에도 다양한 치킨 트렌드가 있었다. 치킨 업계의 초창기 히트작은 간장 치킨이었다. 19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후라이드 치킨과 양념 치킨으로 양분돼 있던 치킨 업계에 교촌치킨이 새롭게 등장하면서 처음으로 ‘간장치킨’ 트렌드가 시작된 것. 2009년에는 후라이드 치킨 위에 파채를 올린 ‘파닭’ 열풍이 불었다. 네네치킨이 프랜차이즈 영업을 시작하면서 출시한 ‘파닭’이 대중적인 인기를 얻었기 때문이다. 이어 치즈 가루를 뿌린 치즈맛 치킨이 한 동안 유행을 선도했고 2016년에는 식품업계 전반적으로 불어닥친 매운맛 트렌드에 맞춰 강렬한 매운맛의 치킨이 대세로 자리 잡았다.
치킨 업계는 새로운 맛을 타사보다 먼저 내놓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그만큼 ‘원조’ 자리를 놓고 다툼이 격렬해지기도 한다. 실제로 치킨 프랜차이즈 네네치킨은 지난해 bhc의 뿌링클 치킨이 네네치킨의 스노윙 치킨 특허권을 침해했다며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박윤선기자 sepy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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