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달러 강세를 따라 원달러 환율이 상승 출발했다.
2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원 오른 1,074원50전에 거래를 시작했다. 밤 사이 미국 국채금리가 2.9% 가까이 치솟으면서 달러 가치가 뛰어오른 영향이다.
20일(현지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미 국채 2년물은 2008년 이후 최고 수준인 2.255%에 낙찰됐다. 게다가 5년·7년물까지 이번주 총 1,070억달러어치의 국채 입찰을 앞두고 있어 시장의 부담이 커졌다. 이에 시장 장기금리의 바로미터인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2.895%로 4년 만의 최고치로 치솟았다.
‘돈값’인 금리가 오르면서 미국 달러화도 함께 뛰었다. 주요 6개국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7% 가량 오른 89.7에 상승 마감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도 달러 오름세를 반영해 1,070원대에서 지지력을 보일 전망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를 앞둔 경계감도 달러 강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증시 움직임도 변수다. 밤 사이 국채금리 급등 속에 미국 증시가 하락 마감한 가운데 국내 주식시장도 변동성이 커진 모습이다. 이날 코스피는 2,410선을 중심으로 장 초반부터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매수세가 주춤하면 원달러 환율에는 추가 상승 요인이 될 수 있다.
원엔 환율(하나은행 기준)은 오전 9시53분 현재 999원40전에서 거래되고 있다. 전 거래일보다 5원 낮은 수준이다. 달러 강세에 따라 엔화가 상대적으로 약세로 기울면서 원엔 환율도 약 열흘 만에 다시 1,000원 밑으로 떨어졌다.
/빈난새기자 bint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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