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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에 채솟값 급등...1월 생산자물가 4개월만 최대폭 상승

한파·폭설에 피망 151.1%, 풋고추 89.3% ↑

국제유가 오름세에 최저임금 인상 여파도

생산자물가지수 등락률. /자료=한국은행




지난달 생산자물가가 4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뛰었다. 올 겨울 이상 한파에 채솟값이 치솟은 영향이다. 연초 성수기와 최저임금 인상 여파가 겹쳐 서비스물가도 3년 반 만에 가장 많이 올랐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월 생산자물가지수 잠정치는 103.50(2010=100)으로 전달보다 0.4% 올랐다. 지난해 9월(0.7%)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이다. 전년동월대비로는 1.2% 올라 15개월 연속 상승했다. 생산자물가지수는 국내 생산자가 내수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나타내는 것으로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친다.

농산물 가격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지난달 농산물 생산자물가지수는 8.7% 급등해 전달(6.3%)보다 상승폭을 더 키웠다. 폭염·폭우 피해가 컸던 지난해 8월(14.2%) 이후 최대다. 올 겨울 이상 한파와 제주 지역 폭설에 채솟값이 치솟은 여파다. 피망이 전달보다 151.1%나 올랐고 풋고추(89.3%), 파프리카(59.5%), 오이(40.8%)도 상승폭이 컸다. 반면 돼지고기(-5.7%), 달걀(-12.1%) 등 축산물은 4.2% 떨어졌다.

공산품도 0.3% 상승했다. 국제유가 상승세에 석탄 및 석유제품이 2.4% 올라 전체 공산품 상승세를 견인했다. 경유(4.2%), 등유(4.7%), 휘발유(1.8%) 등이 일제히 올랐다.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는 지난달 배럴당 65.75달러로 전달보다 1.98% 상승했다.



서비스물가는 전달보다 0.4% 올랐다. 2014년 7월(0.4%)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분식 및 김밥전문점(1.7%) 등 음식점 및 숙박업이 0.5% 올랐고 연초 성수기를 맞아 국제항공여객(4.3%) 등 운수업(0.4%)도 상승했다.

특히 인력공급(2.5%), 건설엔지니어링(3.7%), 건축물청소(1.6%) 등 인건비 비중이 높은 사업서비스가 1.1% 훌쩍 뛰었다. 2012년 1월(1.3%) 이후 6년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이다. 최저임금 인상 여파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상품 및 서비스 가격 변동을 가공단계별로 구분해 측정한 국내 공급물가지수(98.49)는 전달보다 0.2% 올랐다. 수출품까지 포함한 총산출물가지수(99.01)는 0.1% 올랐다. 환율 하락 영향에 지난해 12월까지 두달 연속 떨어졌다가 지난달 반등했다.

/빈난새기자 bint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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