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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시밀러 활용한 도핑 늘어...더 꼼꼼히 분석"

권오승 KIST 도핑콘트롤센터장

"극미량의 약물도 결국은 밝혀져"

권오승 KIST 도핑콘트롤센터장.




“평창동계올림픽에 참여하는 92개국 2,958명의 선수마다 도핑 시료 분석 물질이 각각 1,000가지가 넘습니다. 요즘은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같이 몸에 존재하는 성분과 비슷한 신약을 활용하는 도핑 사례도 늘어 꼼꼼히 분석해야 합니다.”

권오승(사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도핑콘트롤센터장은 평창올림픽 직전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세계반도핑기구(WADA)의 금지약물이 지난 1988년 서울올림픽 당시 50개에서 지금은 400개 이상으로 늘었는데 하나의 약물이 체내에서 2~3개의 대사체를 만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럼에도 선수가 경기력 향상을 위해 도핑을 할 경우 약물 물질의 분자량을 소수점 4자리까지 측정할 수 있어 극미량의 약물이나 장기간 몸속에 존재하는 약물대사도 검출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권 센터장은 “설령 이번에 찾지 못하더라도 4,000여개의 선수 시료를 10년간 냉동 보관하기 때문에 결국은 밝혀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실제 2008년 베이징하계올림픽 여자역도에서 우리나라 임정화 선수가 4위에 그쳤으나 뒤늦게 은메달리스트(시벨 오즈칸·터키)의 도핑이 드러나며 8년이나 지난 2016년에 동메달을 목에 걸기도 했다.



KIST는 정확한 도핑 검사를 위해 여러 종의 기체·액체 질량분석기기, 면역분석기, 혈구세포분석기, 유세포분석기, 방사성동위원소측정기, 비중·pH측정기, 도핑자동분석시스템(D-LIMS)을 활용한다. 단백질이나 펩타이드 약물을 분석하고 여러 약물을 동시에 분석할 수도 있다. ‘도핑랩정보관리시스템(LIMS)’으로 시료 승인 절차부터 WADA 보고서 제출까지 모든 과정을 온라인으로 처리한다. 권 센터장은 “시료는 난수표로 된 6자리 번호로 매겨져 두 개 시험관에 나뉘는데 매번 숫자가 바뀌어 신원을 절대 알 수 없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평소 분석기간이 10~14일이지만 올림픽 기간에는 24시간(최대 72시간)에 신속히 판단한다.

권 센터장은 “항원·항체반응으로 고난도 단백질 의약품을 찾아내는 새 분석기술도 확보하고 근육을 키우는 남성호르몬이 체내에서 분비된 것인지 외부 것인지도 탄소 방사성동위원소 측정법으로 찾아낸다”며 “KIST DCC는 25개국 28개 DCC 중에서도 수준이 높은 편”이라고 자부했다. /고광본 선임기자 kbgo@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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