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욱(사진) SK하이닉스(000660) 부회장(한국반도체산업협회장)은 “올해 국내 반도체 수출액이 1,000억달러를 넘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해 반도체 수출(979억달러)을 소폭 상회하는 수준으로 사물인터넷(IoT)·빅데이터 등의 투자 확대에 따른 반도체 수요가 수출 증가를 이끌 것이라는 설명이다.
박 부회장은 2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정기총회에서 “올해 현재까지 상황이 지난해와 비슷해 보인다”면서 “하반기는 모르겠지만 상반기는 좋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미국의 통상 압박이 반도체까지 번질 조짐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박 부회장은 “지금 진행되는 것은 특허 소송 과정”이라며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현재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메모리 모듈 등의 미국 반도체 특허권 침해 여부를 두고 SK하이닉스·삼성전자 등에 대한 조사에 나선 상태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가 반도체 가격 인하를 요구했냐는 질문에는 “얘기를 들은 바 없다”고 답했다. 이 자리에 함께 있던 진교영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 사장 역시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박 부회장은 “올해가 반도체 산업의 향후 5년을 위해 중요한 시기”라며 “몇몇 분야는 취약한 만큼 개선하는 방향으로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신희철기자 hcsh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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