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청와대에서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과 만나 “(북한) 비핵화와 남북대화는 나란히 함께 진전돼야 한다”며 “한미 양국이 영원히 함께 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이방카 보좌관은 “한반도의 비핵화를 보장하기 위한 최대한의 압박 의지를 확인하는 자리”라며 “한미 정부의 압박 노력이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청와대 상춘재에서 이방카 보좌관 등 미국 대표단과 만찬을 함께한 문 대통령은 “북한의 올림픽 참가를 계기로 남북 간에 활발한 대화가 진행되고 있고 이것이 한반도의 긴장을 완화시키고 남북관계를 개선해나가는 데 큰 기여를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남북대화를 강력히 지지해주신 덕분이라 생각한다”며 “한미연합사 구호가 ‘함께 갑시다(we go together)’이다. 그 구호대로 한미 양국이 영원히 함께 갈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3·12면
이방카 보좌관은 “양국 우정과 협력, 파트너십을 재확인하는 자리라 생각한다”며 “동맹이자 우방으로서 가치를 공유하고 협력을 강화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방남에 대한 후폭풍은 거세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22일(현지시간) 백악관 고위관계자를 인용해 미 행정부가 23일 중 최대의 대북 추가제재 패키지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포괄적 해상차단 방안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헤더 나워트 미 국무부 대변인도 이날 “그(김 부위원장)가 천안함기념관에 가서 책임이 있다고 여겨져온 것을 보는 기회를 갖기 바란다”며 김 부위원장 방남을 수용한 데 대한 불만을 에둘러 나타냈다. 천안함 유족들도 24일 서울 광화문에서 김 부위원장 방남 반대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다. /이태규·변재현기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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