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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거리 빙속 전설이 된 이승훈, 까마득한 후배 정재원의 팔을 들어주다

매스스타트 금, 올림픽 메달만 5개

“스케이트 벗는 날까지 빙판 위에선 가장 뜨거운 선수 될 것”

경기 후 함께 태극기를 들고 관중에게 인사하는 정재원(왼쪽)과 이승훈. /연합뉴스




‘철인’ 이승훈(30·대한항공)이 2018평창동계올림픽 폐막 전날 한국에 다섯 번째 금메달을 선사했다.

이승훈은 24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2018평창동계올림픽 남자 매스스타트에서 우승했다. 기록은 7분43초97. 장거리 빙속의 라이벌 스벤 크라머르(네덜란드)가 막판 선두로 치고 올라갔으나 이승훈은 마지막까지 기다린 뒤 대역전극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 팀추월 은메달에 이어 매스스타트 금메달을 따낸 이승훈은 역대 올림픽 개인 메달을 5개로 늘렸다. 아시아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로 최다인 4개의 메달을 따낸 이승훈은 이날 자신의 기록을 1개 더 늘렸다. 이번 대회 3만7,400m를 달리는 어마어마한 강행군에도 이승훈은 체력이 남은 듯 완벽에 가까운 막판 스퍼트로 짜릿한 금메달을 따냈다.

경기 후 이승훈은 함께 출전한 정재원(17·동북고)의 팔을 들어 올려줬다. 8번째로 골인한 정재원은 팀추월 은메달을 합작한 후배. 이번에는 막판까지 2위 그룹의 맨 앞에서 레이스를 이끌고 바람의 저항을 막아주며 이승훈의 막판 스퍼트를 도왔다. 장거리 황제로 불리지만 매스스타트 국제대회 출전은 이번이 처음인 크라머르는 16위로 마친 뒤 이승훈의 등을 쳐주며 축하를 건넸다.



경기 후 이승훈은 대표팀 스태프와 관중에게 감사인사를 전한 뒤 “자원봉사자 여러분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제가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면서 경기할 수 있었다”며 “스케이트를 벗는 날까지 빙판 위에서 가장 뜨거운 선수가 되겠다. (정)재원이의 도움도 결정적이었다. 재원이는 저보다 멋진 선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릉=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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