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017670)이 양자암호통신 분야 세계 1위 업체인 스위스 ‘IDQ’를 품에 안는다.
SK텔레콤은 26일 IDQ 주식 50% 이상을 약 700억원에 인수해 최대주주의 지위를 확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추가로 SK텔레콤 양자기술연구소(퀀텀테크랩)가 현물 출자를 할 예정이다. 모든 인수 절차는 올해 상반기에 마무리될 예정이다.
IDQ의 전문 분야인 양자암호통신은 신개념 통신기술로 제3자가 중간에서 정보를 가로채려 시도하면 송·수신자가 이를 감지할 수 있어 해킹(도청)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 SK텔레콤은 IDQ 인수 후에도 기존 최고경영자(CEO) 그리고아 리보디에게 사업을 맡기기로 했다.
IDQ는 2001년 설립됐으며 2002년 세계 최초로 양자난수생성기(QRNG)를 출시했고 2006년에는 양자키분배(QKD) 서비스도 내놓는 등 양자암호통신 분야를 선도한 기업으로 꼽힌다. 석·박사급 연구 인력 30여명을 보유한 IDQ는 양자암호통신 분야에서 중국을 제외 한 전 세계 매출액과 보유 특허 수 등에서 1위에 올라 있다.
SK텔레콤은 IDQ를 통해 전 세계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IDQ의 사업이 뿌리내린 북미·유럽·중동 시장의 문부터 두드리기로 했다.
또한 SK텔레콤은 양자암호통신 외에 IDQ의 양자 센서 기술을 기반으로 관련 사업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양자센서는 빛 알갱이 하나로 표현될 만큼 미세한 크기의 양자를 검출하고 감지하는 기술이다. 양자센서를 활용하면 자율주행차, 위성, 바이오, 반도체 등 다양한 영역에서 기술 수준을 크게 높일 수 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기존 사물이 무선화되는 5G(5세대) 무선통신 시대에는 안전의 가치가 더 중요해질 것”이라며 “IDQ 인수를 통해 사용자에게 전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통신망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지민구기자 mingu@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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