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립(사진) 대우조선해양(042660) 사장의 자신감이 먹혔다. 시장이 대우조선의 경영회복에 대한 의구심을 품을 때 월급 ‘0원’으로 일하는 정 사장은 사재를 털어 자사주를 매입했고 이후 월 1,000만원의 수익을 내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서 대우조선해양은 장중 2만6,300원까지 주가가 뛰며 거래재개 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날 종가는 2만4,950원. 대우조선이 지난해 10월30일 1년 3개월 만에 거래재개가 된 날(1만9,400원)에 비하면 최대 35%, 종가 기준 28% 넘게 상승했다. 시장은 대우조선의 올해 수주액이 지난해보다 134% 뛴 70억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최근 시황이 좋은 액화천연가스(LNG) 선박 시장에서 대우조선이 돋보인다. 수주잔량(2017년 기준, 72척) 가운데 수익성이 높은 LNG 선박만도 43척, 60%에 달한다. 올해 LNG선 분야에서만 6억9,000만달러(약 7,450억원)의 영업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분석이 주가를 끌어올리는 상황이다.
주가 상승 덕에 정 사장의 수익률도 커지고 있다. 정 사장은 지난해 11월15일 주가가 과도하게 저평가됐다는 판단에 5,000주를 주당 1만9,250원에 장내매수했다. 최고가 기준 상승률(36.6%)을 감안하면 총 3,500만원이 넘는 수익이다.
정 사장은 지난해 3월 이후 경영개선에 대한 의지와 고통분담을 위해 월급을 받지 않고 있다. 하지만 저평가된 자사주에 베팅하며 월 1,000만원의 수익을 만들어낸 셈이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정 사장이 회사가 더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장기투자를 하는 분위기”라며 “기존 주식(2,456주)은 취득단가(10대1 감자 반영)가 5만1,930원이라 전체 수익률은 여전히 마이너스”라고 설명했다.
/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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