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가 초당 960 프레임의 슈퍼 슬로모션 동영상을 녹화할 수 있는 이미지센서 신제품을 내놨다. 120분의 1초에 달하는 짧은 순간을 포착해 사진 촬영할 수도 있다.
삼성전자는 이미지센서 신제품 ‘아이소셀 패스트(ISOCELL Fast) 2L3’을 출시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미지센서 내부에 2기가비트(Gb)의 D램을 넣어 초고속 촬영 기능을 대폭 강화했다.
일반 이미지센서는 픽셀로 빛을 받아들인 뒤 아날로그 로직 칩을 통해 이를 디지털 코드로 변환한다. 변환된 이미지는 모바일 프로세서로 보내져 이미지 처리 작업 후 기기에 저장된다. 하지만 이런 방식으로는 초당 960프레임 수준의 대량 이미지를 실시간 전송할 수 없었다. 이미지 센서와 모바일 프로세서 간의 전송 대역폭 차이로 병목현상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아이소셀 패스트 2L3는 아날로그 로직층 아래 모바일 2Gb D램을 추가로 넣어 3단 적층구조로 만들어졌다. 초고속 촬영 때 발생하는 방대한 프레임의 데이터를 내장된 D램에 먼저 저장한다. 이후 모바일 프로세서로 처리하기 때문에 센서와 프로세서 간 대역폭 차이를 극복할 수 있다.
아이소셀 패스트 2L3를 적용한 기기는 초당 960 프레임의 슈퍼 슬로모션 동영상이나 120분의 1초에 달하는 짧은 순간을 촬영할 수 있다. 또 빠르게 움직이는 피사체도 젤리처럼 늘어나는 현상이나 이미지 왜곡 없이 촬영할 수 있다.
이밖에 △어두운 곳에서 선명한 사진을 찍기 위한 3D 노이즈 감소 △어두운 실내나 역광 상태에서도 풍부한 색감을 구현할 수 있는 실시간 하이다이내믹레인지(HDR) 등이 가능하다.
이 제품은 삼성전자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S9’에 탑재됐다. 이에 앞서 소니도 이미지센서에 D램을 추가해 초고속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제품을 내놓은 바 있다./신희철기자 hcsh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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