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가장 강력한 전기차인 모델S P100D를 국내 시장에 출시했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 시간(제로백)은 불과 2.7초로 웬만한 슈퍼카를 압도한다. 다만 보급형 모델인 모델3의 생산 차질 문제가 불거지면서 모델S P100D의 고객 인도 시기도 지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다.
테슬라코리아는 26일 경기도 김포시 한국타임즈공항에서 모델S P100D 국내 출시 행사를 갖고 온라인을 통한 주문 접수에 돌입했다. 모델S P100D는 테슬라 라인업 중 최상위 모델이다. 전륜과 후륜에 장착된 2개의 전기모터는 최고출력 620마력, 최대토크 98.0㎏·m의 괴력을 발휘한다. 제로백은 2.7초. 배터리 온도를 미리 높여 루디플러스 모드를 설정하면 제로백은 2.4초로 줄어든다. 현존하는 양산차 중 가장 강력한 퍼포먼스를 보인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1회 충전 시 주행 거리는 424㎞다. 앞서 출시된 모델S 90D 등과 달리 슈퍼카에 걸맞은 속도 안정성을 높일 수 있는 카본 파이어 스포일러와 알루미늄 페달, 전후륜에 브렘보 브레이크가 적용됐다. 또 무선 소프트웨어 OTA(Over The Air) 업데이트를 통해 지속적인 소프트웨어의 개선 및 향상이 이뤄진다.
로빈 렌 테슬라 아태지역 총괄은 “모델S P100D는 현 단계에서 테슬라가 만들 수 있는 최고의 차”라면서 “올림픽 종목에 양산차 경주가 있었다면 금메달을 땄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소개했다.
테슬라는 모델S P100D의 국내 출시 가격(보조금 적용 전)을 1억8,120만원으로 책정했다. 옵션을 포함하면 2억2,000만원 수준이다.
지금 신청하면 모델S P100D를 3개월 후 인도받을 수 있다고 회사는 안내하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인도 시점이 제대로 지켜질지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지난해 모델3의 양산이 미뤄지면서 예약금을 걸어 놓은 국내 고객들의 인도 시기도 하염없이 미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글로벌 주요 시장에는 이미 인도가 시작됐지만 국내 고객들은 내년 상반기께 모델3를 받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모델S P100D를 양산형 차량인 모델3와 직접 비교할 수는 없지만 기본적으로 테슬라의 생산 체계에 대한 시장의 불신이 이미 커졌다”며 “실제로 모델3의 생산 병목 현상이 모델S P100D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포=조민규기자 cmk2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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