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13일 서울 중구 다동의 한 빌딩 앞에 ‘신개념’ 전기자동차 충전소가 들어섰다. 한국전력이 개발한 국내 최초 완전개방형 전기차 집중 충전소다. 도심 공용 주차장에 내연기관 자동차가 주차돼 있어도 최대 6대 급속충전이 가능한 시설이다. 충전기 설비는 모두 지하로 매설했다. 이동형 충전 케이블이 설치돼 도심의 주차와 전기차 충전 문제를 동시에 해결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전은 전기차 시대를 앞당기기 위한 투자를 본격적으로 확대하고 나섰다. 지난해 8월부터 도심생활형·공동주택 충전소를 본격 확대해왔다. 올해는 지방 주요 전기차 선도 도시를 중심으로 전기차 충전소 300개소를 구축할 계획이다. 또 대형마트·코레일 등과 협력해 도심생활형 충전소 구축, 최대 4,000개 아파트 단지를 대상으로 한 ‘홈 충전’ 사업도 진행할 예정이다. 오는 2022년까지 급속충전기 3,000기 설치도 예정돼 있다.
신사업 발굴 등 에너지 혁신에도 앞장서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신재생에너지 분야다. 울릉도와 거문도·조도·덕적도·추자도·삽시도 등 6개 섬에 풍력과 태양광 에너지저장장치(ESS)를 구축하는 등 친환경에너지 자립섬 조성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 중이다. 지난해부터 대구광역시와 진행하던 60㎿ 규모의 연료전지 공동개발 사업을 지속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2020년까지 전국 2,500개 학교에 300㎿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 구축 사업도 병행한다.
효율적 에너지 이용을 위해 종합에너지관리시스템(K-EMS) 구축에도 힘을 쏟고 있다. LG유플러스와 협력 사업으로 향후 10년간 5,000억원을 투자해 종합 에너지 관리 시스템 2,000개소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지능형 전력 계량 인프라(AMI)도 올해 450가구를 추가로 구축하는 등 2020년까지 2,250만가구에 구축을 완료한다.
전력 도매상에서 에너지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도 진행 중이다. 이를 위해 지난 2016년 전력빅데이터센터를 개소했다. 130여개 항목의 전력 관련 통계자료와 분석자료를 공개하고 민간에서 요청하는 전력 데이터를 수집·가공해 맞춤형 자료도 제공하고 있다.
/세종=김상훈기자 ksh25t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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