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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시황] 증시 호조에 원달러 환율 1,070원대 하락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AP




원달러 환율이 1,070원대 초반으로 하락 출발했다. 뉴욕 증시가 1% 이상 반등하고 미국 장기금리는 하락하면서 위험선호 심리를 자극한 여파다. 다만 시장의 관심이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새 의장의 입에 쏠리면서 관망세가 짙다.

2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원40전 내린 1,071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밤 사이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1.58% 뛰어오르고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2.86%대로 떨어지면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살아난 영향이다. 원화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원화 가치를 끌어올리고 있는 것이다.

이는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을 떨게 만든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 가속화 우려가 주춤한 영향이다. 26일(현지시간) 제임스 불라드 미국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전미실물경제학회 주최 세미나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너무 빠르게 간다는 우려를 조금 해오고 있다”며 “지금까지 우리가 봤던 점진적인 금리 인상 속도를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불라드 총재는 올해 미국의 기준금리 결정 투표권을 갖고 있다. 불라드 총재의 발언 후 미 국채 금리는 0.9bp(1bp=0.01%) 내린 2.86%대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이제 시장은 27일(현지시간) 예정된 파월 연준 의장의 첫 의회 증언을 기다리고 있다. 향후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에 대한 단서를 얻기 위해서다. 시장 친화적인 파월 의장이 시장에 큰 충격을 줄 만한 매파 발언은 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지만 ‘확인하고 가자’는 경계 심리가 고조되고 있다.



이날 열리는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는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주열 한은 총재의 마지막 기준금리 결정회의인데다 국내 경기 여건상 금리 인상을 고려할 만한 상황이 아니라서다. 시장의 관심사는 기준금리 동결 여부보다 한미 간 정책금리 역전 가능성과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에 대해 금통위가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에 있다.

대내외적으로 관망 심리가 높아지면서 이날 원달러 환율도 1,070원을 중심으로 좁게 등락할 전망이다. 민경원 우리은행 선임연구원은 “수급상 매도 우위와 당국 경계에 따른 저가매수 유입이 부딪히며 1,070원을 중심으로 박스권 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예상 등락 범위는 1,066~1,074원이다.

원엔 환율(하나은행 기준)은 오전 9시23분 현재 1,000원75전에 거래되고 있다. 전 거래일보다 7원14전 낮은 수준이다. 글로벌 증시가 강세를 보이면서 안전자산인 엔화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빈난새기자 bint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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