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고율의 관세 폭탄을 맞은 한국산 열연과 냉연강판의 대미 수출길이 막힌 것으로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관세를 부과하자”고 강조하면서 모든 한국산 철강에 대한 제재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가 최대 60.93%의 반덤핑·상계관세를 부과한 열연제품 수출액이 정점이던 지난 2014년 대비 72% 넘게 줄어들었다. 열연은 2014년 10억달러, 154만톤을 수출했지만 지난해 각각 2억7,500만달러, 45만톤까지 위축됐다. 최대 64.68%의 반덤핑·상계관세를 맞은 냉연도 수출액이 1억1,000만달러에서 지난해 1,500만달러로 86% 증발했다. 열연과 냉연강판은 미국의 보호무역 조치가 내려진 2016년 이후 급격히 줄었다. 최대 연 150만톤 이상의 수출량을 유지하던 열연은 2016년 9월 60%가 넘는 관세를 맞은 후 2017년 45만톤까지 감소해 수출 1위 국가이던 미국이 지난해 6위로 하락했다. 냉연은 미국이 2014년 8위 수출국이었지만 지난해 19위로 주저앉았다. 미국이 수년간 수백%의 관세를 부과해 철강 주요 수입국 10위권 밖으로 밀어낸 중국의 사례와 비슷한 흐름이다.
포스코의 한 관계자는 “2016년 고율의 관세를 맞은 후 미국 수출을 위한 수주를 못하고 있고 10만톤가량 수출하던 냉연도 거의 못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냉연에 38%의 관세를 부과받은 현대제철(004020)도 수출물량을 크게 줄였다. 이를 볼 때 업계는 무역확장법으로 관세가 24~53% 더 부과되면 수출이 그나마 늘던 강관도 열연과 냉연의 전철을 밟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강관 수출 업체 관계자는 “30%대의 관세만 부과돼도 수출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구경우·연유진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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