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 글로벌 스마트폰시장 매출액의 50%를 애플이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폰X(텐)·아이폰8 시리즈 판매량이 기대에 못 미쳤지만 매출액 측면에서는 압도적이었다는 평가다.
28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분기 보고서를 통해 애플이 2017년 4분기 글로벌 스마트폰시장 매출액 50%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특히 북미시장에서는 75%, 유럽 57%등 여러 지역에서 역대 최고 수준의 매출액 점유율을 차지했다.
이는 스마트폰이 점차 디지털 생활의 핵심으로 자리 잡으면서 아이폰에 대한 지불 비용 의사가 점차 높아지고 있고, 7억 명에 달하는 아이폰 사용자가 여전히 애플의 브랜드 및 디자인·사용자 경험에 높은 충성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256GB의 메모리 용량 및 OLED 디스플레이 적용 등 고급 사양을 적용하며 고가 전략을 선택한 것도 애플 매출액 증가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카운터포인트가 중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아이폰X에 관한 수요조사에서 아이폰 사용자들은 높은 구매의사를 보여준 반면 안드로이드 사용자에게는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임수정 카운터포인트 연구원은 “애플 아이폰 X가 매출액과 수익면에서는 성공했으나 기대에 못 미치는 판매량을 기록한 것에 대해서는 여전히 경계의 시선을 보이고 있다”며 “2018년 새로 출시되는 신모델의 가격 정책에 있어 애플이 추가적인 가격 인상을 하기에는 많은 부담을 느낄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권용민기자 minizz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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