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자동차보험시장에서 고객유치를 위한 할인특약 경쟁이 뜨겁습니다.
손해보험업계는 최근 몇 년 간 자동차보험의 높은 손해율을 낮추기 위해 우량고객확보에 집중해왔는데요.
지난해 손해율 낮추기에 성공해 이익도 발생하면서, 올해부터 다시 시장 점유율 경쟁으로 전환되는 모양새입니다. 정훈규기자입니다.
[기자]
DB손해보험은 다음 달 11일 시작되는 자동차보험 계약부터 자녀 특약 할인율을 확대합니다.
자녀가 태아인 경우 기존 10%에서 15%로, 만 6세 미만인 경우 기존 4%에서 9%로 할인율이 각각 5%포인트씩 높아집니다.
자녀 할인특약은 어린 자녀와 함께 차를 타는 부모는 안전운전을 해 사고 확률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을 고려해 보험료를 깎아주는 상품입니다.
현대해상이 지난 2016년 첫 선을 보인 이래 KB와 악사손보, 메리츠 화재 등이 이 특약을 출시했고, 올 초 업계 1위인 삼성화재마저 뛰어들어 경쟁이 치열해지자 DB손보가 할인률로 승부수를 던진 겁니다.
기존 특약 할인율 확대와 함께 고객유치를 위한 새로운 특약 출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더케이손해보험은 이달 초 차선이탈경고장치나 차로유지지원장치 등 사고를 예방해주는 첨단장치 장착 차량에 대해 보험료를 할인해 주는 ‘첨단안전장치 할인 특약’을 출시했습니다.
지난 달 KB손보도 비슷한 특약을 출시했고, DB손보도 다음 달 관련 특약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통신사 내비게이션과 연계해 급정지나 급가속 기록 등을 측정하고, 안전 운전 습관을 가진 운전자에게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UBI 특약 출시도 잇따를 전망입니다.
지난해 DB손보가 선보인 이래 KB손보가 가세했고, 한화손보 등 다른 손보사들도 연내 출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할인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일각에서는 어렵게 개선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다시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됩니다.
그러나 보험사들의 경쟁으로 소비자들이 보험료를 아낄 수 있는 다양한 선택권을 갖는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됩니다.
한 손해보험사 관계자는 “특약 할인은 사고 위험이 적은 사람이 보험료를 덜 내는 것”이라며 “위험률에 따라 보험료를 부담하는 보험의 본래 취지에도 잘 맞아 경쟁을 위해 무작정 가격을 낮추는 것 보다는 바람직한 방향으로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정훈규기자 cargo29@sedaily.com
[영상편집 김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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