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이달말 임기종료를 앞둔 이주열(사진) 한국은행 총재를 연임시키기로 했다. 한은 총재 연임은 1970년부터 8년간 재임했던 김성환 전 총재 이후 40년만이다.
문 대통령은 미국의 기준금리인상 행보와 국내 가계부채 증가 등으로 국내외 경제여건이 출렁이고 있어 안정적으로 상황을 관리할 ‘구관’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임 총재가 전임 정부 시절에 임명됐지만 정치적 성향을 드러내지 않고 한은의 독립성을 지켜냈다는 평가받은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2일 언론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이 차기 한은총재 후보로 이 총재를 지명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총재는 거시경제와 금융시장 관해 풍부한 견해 식견있어. 조직내부 신망높아서 한국은행 안정적 이끌것으로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한은총재는 국무회의 심의와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대통령이 임명하게 돼 있다.
김 대변인은 인선배경에 대해 “이주열 총재 연임은 한국은행의 중립성과 자율성 보장하겠다는 문 대통령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소개했다. 또한 미국이나 유럽 주요나라에서는 중앙은행총재를 오래 재임하면서 안정적으로 통화정책 펼치게 한다는 설명이 곁들여졌다.
이 총재는 1952년 강원 원주 출생이다. 원주 대성고와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미국 펜실베니아주립대에선 경제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한은에는 1977년 입사했고 이후 조사국장, 정책기획국장, 부총재 등 주요 직을 거쳤다. 연임 임기는 4년이다. /민병권기자 newsroo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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